우리나라 15곳 세계유산 중 매년 일부 선정해 지역축제
코로나19 이후 대면 관광 시작되며 올해는 3년만에 완전체
[파이낸셜뉴스]
1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2 세계문화유산축전 통합 기자간담회에서 장혜원 경상북도 안동·영주 총감독(왼쪽부터), 권재현 수원화성 총감독, 강경모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총감독이 공식 포스터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의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함께 공연, 체험, 전시 등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제3회 2022년 세계유산축전'이 오는 9월~10월 열린다. 올해는 경북 안동·영주, 수원 화성,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등 3곳에서 열린다.
최용호 문화재청 과장은 10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2년 세계유산축전' 개막전 행사에서 "재작년,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행사를 축소하고 연기했었다"며 "올해도 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지만 다양한 대면 행사들을 준비하며 제대로 실력 발휘한 만큼 많은 시민들이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유산축전은 해마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국내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찾아오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공연, 체험, 전시를 함께 즐길수 있는 행사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총 15곳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2020년에는 9개 서원, 경북, 제주에서 2021년에는 백제역사유적지구, 안동, 수원, 제주 등 4곳에서 개최됐다.
올해는 △경북 안동과 영주(9월 3일~25일까지) △수원 화성(10월 1일~22일)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10월 1일~16일) 등 3곳에서 열린다.
2022 세계유산축전 3개 도시들
■안동·영주 '이동하는 유산'
다음달 3일 경상북도 안동과 영주에서 제일 먼저 시작되는 축전의 주제는 '이동하는 유산'이다. 올해 축전은 하회마을과 소수서원, 도산서원, 병산서원 그리고 부석사와 봉정사에서 열린다.
안동 하회마을에서는 건축가 승효상이 설계한 '세계유산축전 주제관'을 통해 축제 전반을 살펴보고 국내외 유수 예술가들이 참여한 전시도 볼 수 있다. 축전 개막공연인 '나는 유교다: 더 레알 유교'는 다음달 2일~4일 오후 7시에 열린다.
장혜원 경북 안동·영주 총감독은 "공연, 전시, 체험 등 총 18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개막공연과 부석사 공연을 통해 유교를 재해석하고 불교의 가르침을 되새겨 보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주 부석사에서는 10일과 11일 오후 1시에 세계적 안무가 안은미가 펼치는 현대무용극 '기특기특'이 펼쳐진다. '기특'은 부처가 세상에 와서 인류를 구원한 사건을 뜻하는 불교 용어다.
안은미 안무가는 "경북 영주 출신으로 이번 공연의 의미가 참 깊다"며 "역사의 현장을 걸어가면서 1시간 동안 계단 마디마에서 살아있는 역사를 보고 배우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안동 병산서원의 음악극 공연 △소수서원 유생 체험 △도산서원 야간 개장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명무전 기특기특 / 사진=문화재청
■수원화성 '의궤가 살아있다'
수원화성은 '의궤가 살아있다: 수원화성, 즐기다'를 주제로 10월 1일부터 22일까지 다양한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권재현 수원화성 총감독은 "세계유산축전 수원의 테마는 2021년이 '만나다', 2022년이 '즐기다', 2023년이 '이어지다'로 연결된다"며 "행사기간 총 16개 프로그램에 12만8000명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각 지역 축제와 연계해 10월의 수원은 가히 '축제의 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제공연으로 수원화성 축성을 위한 장인들의 노동행위를 에술로 승화한 '거장-거룩한 장인들' 공연이 10월 1일과 2일 양일간 열린다. 왕의 생활공간으로서 '축성'이 아닌 이를 쌓아 올린 민중(장인)들을 살펴본다는 의미다. 수원화성 축성에 참여한 장인들을 주제로 한 전시와 체험프로그램인 '의궤속 장인마을'도 만나 볼 수 있다.
특히 수원화성의 실제 거주민들이 축전을 진행하고 의궤 속 인물들을 재현하며 축전의 가치를 확산하는 '성안사람들', 지역 청년들이 직접 참여하는 '세계유산 아카데미' 등도 진행한다.
더불어 세계유산축전과 별도로 10월 수원에서 열리는 '수원화성 문화재',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등과 연계해 지역 관광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성안사람들. /사진=뉴시스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체험단 운영
제주도는 올해 3회를 맞는 세계유산축전에 빠지지 않고 개근하는 명소다. 올해는 '연결'을 주제로 제주의 세계자연유산과 인간의 삶이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 볼 수 있는 9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강경모 제주 총감독은 "제주의 자연유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제주가 보유한 자연유산의 가치를 재인식하고 확산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올해는 7개 자연유산마을 주민들이 직접 행사에 참여해 기획부터 준비, 운영까지 함께한다"고 말했다.
제주는 크게 △성산 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 △한라산 등 총 3개 권역에서 진행된다. 특히 5박 6일 동안 3곳 모두를 둘러보는 자연유산 순례단은 추첨을 통해 30명 모집한다. 또 제주에 있는 용암동굴인 뱅뒤굴, 만장굴, 김녕굴 등을 전문가와 함께 탐험할 수 있는 특별탐험대도 매일 5회 운영한다. 평소 개방하지 않는 비공개 구간도 둘러볼 수 있어 신청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2022 세계유산축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통합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주 세계자연유산 특별탐험대. /사진=문화재
한편 이날 축사를 진행한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최근 발생한 수해 피해와 관련 "현재까지 25건의 문화재 피해가 보고됐다"며 "잘 조치하고 점검해 우리 문화재에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복구 업무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청장은 당초 계획을 변경해 이날 축사를 진행하고 문화재 피해 현장 점검을 위해 바로 자리를 이동했다.
한국의 세계유산 15곳 /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페이지 캡처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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