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ESG모범생' 하나증권, 트래쉬버스터즈에 투자

'ESG모범생' 하나증권, 트래쉬버스터즈에 투자
이은형 하나증권 대표(사진)가 일회용품 대체 서비스에 베팅하며 취임 이후 강조해 온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최근 일회용품 대체 서비스 트래쉬버스터즈의 시리즈A 브릿지 투자에 참여했다.

트래쉬버스터즈는 인체에 무해하고 오염에 강한 소재를 활용한 컵을 제작, 대여하는 다회용기 서비스 업체다. 이번 투자 라운딩은 총 20억원 규모로 하나증권을 포함해 SJ투자파트너스 등이 새로운 투자사로 합류했다. 기존 투자사 중에는 골든오크인베스트먼트, 스트롱투자벤처스도 참여했다.

곽재원 트래쉬버스터즈 대표는 "공장 증축, 용기 제작, 연구개발(R&D) 등에 투자금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다회용기 사용 의무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면서 "하나금융그룹의 ESG조직과 협업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매출 및 이익 증대에 따른 업사이드 창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이 대표 취임 이후 ESG를 강조해왔다. 이 대표는 평소 "투자자 보호, 사회규범, 인식에 맞춰 모든 투자를 해야 한다. 우리는 돈이 된다고 다 하는 조직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5월 ESG본부를 신설하고 ESG기획팀을 신설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이 대표는 ESG 채권 발행 및 탄소배출권 관련 비즈니스, 신재생 에너지 및 폐기물 분야 등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 하나증권의 ESG부문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알래스카 송유관(TAPS)에서 필요한 유류 유출방지 선박(방제선·예인선)과 용선료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대출채권에 1238억원을 투자했다. 전남 신안 태양광발전 사업(150㎿)에는 2870억원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 금융 주선 및 1100억원 대출에도 참여했다. 국내 최대 PET 재활용 처리기업 알엠 지분 인수를 위해 1400억원을 총액인수하기도 했다. 방글라데시에 태양광 정수시설 123대를 보급하는 온실가스 감축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해외에서 자발적 탄소배출권을 획득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6월 선보인 ESG 관련 투자상품 '증여랩'은 흥행에 성공했다. 미국 경제지 포춘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중에 펀더멘털과 ESG 평가점수를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출시 3개월 만에 판매액 1000억원을 돌파했고 MZ세대 가입 비중이 30%를 넘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