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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마이크론 500억 규모 사모채 발행

시설투자를 늘리고 있는 하나마이크론이 사모채 시장에서 500억원을 조달했다. 이자율이 급등했지만 당장 현금 확보가 필요해 자본시장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마이크론은 2년 만기의 사모채 500억원어치를 지난 9일 발행했다. 표면이율은 연 6.5%에서 결정됐다.

지난해 11월 말 신용보증기금이 보증하는 프라이머리 담보부채권(P-CBO) 2년물 250억원어치를 발행한 이후 7개월여 만이다. 당시 P-CBO 발행금리는 연 3.120%였다. 조달 비용이 두 배 이상 뛴 셈이다.

그럼에도 하나마이크론이 자본시장에서 조달을 늘리는 데는 투자자금 소요가 계속되고 있어서다. 하나마이크론은 2018년 이후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설비투자(CAPEX)를 진행해왔다. 지난해에는 비메모리 테스트 장비 도입 등으로 1800억원을 쏟아부었다.

올해도 패키징부문 생산능력 증설, 해외법인 설비투자, 하나머티리얼즈 생산설비 증설 등으로 3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서강민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하나마이크론은 영업현금흐름을 초과하는 투자지출로 단기적으로 차입금 부담이 재차 증가할 전망"이라며 "진행 중인 투자로 인해 차입금 의존도는 40%, 부채비율은 15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 이후 증설이 일단락되면 경상적인 투자액은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규모를 하회할 것"이라며 "차입금 감축으로 레버리지 비율도 내려갈 것"이라고 했다.

하나마이크론은 반도체 후공정 조립 및 검사 전문기업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반도체 패키징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3월말 기준 최대주주 최창호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27.9%를 보유하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