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중고차 확인법
구매 전 시운전 해보고
부품 등 내부점검 받아야
기록적 폭우의 영향으로 중고차 시장에도 침수차 매물이 늘어날 것이란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침수차는 수리가 어렵고 다시 고장이 나는 경우가 잦다. 특히 엔진에 물이 유입된 경우 각종 오일류가 씻겨내려 가면서 피스톤 금속의 마모가 일어나 고장의 원인이 된다. 최근에는 전자장비가 많아 침수차의 경우 부품 부식으로 안전상의 문제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일부 침수차들이 무사고 차량으로 둔갑해 중고차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의 카히스토리를 통해서 중고차 구매 전 침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자차보험이 없거나 차주가 보험처리를 하지 않고 수리하는 등 침수 여부의 확인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보험이력이 없는 경우에는 자동차 365 사이트에서 정비이력을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곳에선 중고차 성능상태 점검이력 조회 서비스를 통해 침수와 관련된 정비를 받은 적이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다.
직접 차를 확인할 경우에는 에어컨을 작동시켜 곰팡이 냄새가 나는지 확인하고,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겨 진흙 흔적이나 물 때 및 부품 교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창문을 아래로 내린 상태에서 유리 틈 사이를 조명장치로 비춰 오염이 있는지 살피고 퓨즈박스나 도어트림에 흙먼지가 쌓였는지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또 물로 세척하기 힘든 차량 하부의 주요 전장 부품에 표기된 제조일과 차량 제조일을 대조해보고 오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꼼꼼히 따져도 구매하려는 중고차가 침수 이력이 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중고차 거래 시 '침수 차량으로 확인되면 100% 환불받는다'는 특약 사항을 넣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영세 중고차 업체와 계약한 경우 환불이 어려운 경우가 발생할 수 있고, 구매 후 한 두달이 지나 피해가 확인됐을 경우 차량 이용에 대한 비용을 청구하는 등 분쟁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
전문가들은 구매 전 사전 점검을 꼼꼼히 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고차 구매 전에 실제 시운전을 해보거나, 사전 동의를 구하고 침수 여부에 대해 잘 아는 카센터에서 내부를 점검받는 방식이 가장 적절하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