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 묘소 지키기 위한 기록물 국가등록문화재로
[파이낸셜뉴스]
이육사가 한문으로 작성해 친족 이상하에게 보낸 편지 뒷면(왼쪽)과 앞면. /사진=문화재청 제공
민족시인 이육사의 친필 편지와 엽서가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된다. 또 일제강점기 시절 이순신 장군의 묘지가 팔리는 것을 막기 위해 국내외 국민들이 성금 등을 모금한 기록물은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이육사가 1930년대 당시 근황을 담아 친척, 친구 등에게 보낸 친필 편집와 엽서 등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한다고 11일 밝혔다.
한문으로 작성한 친필편지를 통해 이육사가 중외일보 대구지국 근무시절 겪었던 생활형편을 짐작할 수 있다. 2점의 친필엽서에서는 시인 신석초와의 우정과 고향을 자주 찾지 못하는 아쉬움, 친척간의 정을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육사의 인간적인 면을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
'서울 구 천도교 중앙총부 본관'도 국가등록문화재로 함께 등록 예고됐다. 이곳은 1921년 천도교 중앙대교당(서울 종로구)와 함께 건립되어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과 사회계몽 활동이 이루어진 장소다. 1969년에 기존 소재지 일대의 도시개발사업으로 인해 철거 위기에 놓였지만 해방전 천도교가 수행했던 민족운동과 독립운동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철거하지 않고 서울 강북구 삼양로(우이동)에 위치한 천도교 봉황각 옆으로 이전했다. 당개 건축술의 한계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민족종교 활동 및 민족운동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성이 인정된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된 서울 구 천도교 중앙총부 본관. /사진=문화재청 제공
'일제강점기 이충무공 묘소 보존과 현충사 중건 민족성금 편지 및 자료'는 이번에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1931년 5월 충남 아산에 있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묘소와 토지가 경매로 팔릴 위기에 처하자, 국내와 해외동포로부터 민족 성금이 모금되는 과정에서 작성된 편지와 기록물이다.
1932년 3월까지 약 1년간 1만6000원의 성금이 모였고, 국내외 2만 여명과 400여 개의 단체가 동참했다. 일제강점기 이순신 장군에 대한 우리 민족의 감정과 역사인식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에 등록된 이순신 장군 관련 자료는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 등과 협력해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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