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만에너지솔루션과 공동 제작
로이드선급 입회하 시운전 마쳐
연료 소모·탄소배출 각각 1.5%↓
현대중공업이 독일 만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세계 최초로 '저압식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엔진'을 제작하고 LNG추진선에 탑재한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은 LNG추진선 연료공급시스템 개발에도 나서는 등 차세대 주력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LNG추진선 시장에서 초격차 기술 확보를 통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는 최근 독일 만에너지솔루션과 협력 개발한 '저압식 LNG 이중연료엔진(ME-GA)'을 세계 최초로 제작하고 로이드선급 입회 아래 시운전을 마쳤다. 1만9000마력급의 이 엔진은 LNG와 디젤연료를 선택적으로 사용한다. 또한 연료-공기 혼합가스를 점화시켜 출력을 내는 '오토사이클' 시스템을 적용하고 저압으로 연료를 공급해 기존보다 선내 연료공급시스템을 단순화했다.
배기가스 재순환(EGR) 기술을 표준 적용해 엔진효율을 극대화하고 질소산화물과 대기중 메탄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지난 6월에는 한국조선해양과 함께 LNG 연료공급시스템(Hi-eGAS)을 개발하고 노르웨이선급(DNV)과 영국선급(LR)으로부터 기본설계 인증(AIP)을 받기도 했다. 이 시스템은 LNG추진선의 연료 공급 과정에서 버려지는 열을 재활용해 기존보다 연료 소모와 탄소 배출량을 각각 1.5% 줄일 수 있다.
LNG추진선은 영하 163도의 액화천연가스를 가열해 기화시켜 연료로 사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추가적인 연료 소비와 함께 탄소가 배출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Hi-eGAS는 선박 엔진의 폐열로 LNG연료를 가열해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줄여 연료비와 탄소 배출을 절감했다는 설명이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Hi-eGAS의 핵심 부품인 열교환기를 국내 기자재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해 LNG 연료공급시스템 내에서 결빙 발생 위험도 크게 낮췄다.
현대중공업이 이같이 LNG추진선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서는 것은 탄소중립,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제 강화 등으로 글로벌 트렌드가 친환경 선박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발주 선박 가운데 총화물톤수(CGT) 기준으로 63.2%가 대체연료추진선이었는데 이 가운데 96.5%가 LNG추진선이 차지하고 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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