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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국민섭섭남 강태오, 결국 눈물…그래도 해피엔딩?

'우영우' 국민섭섭남 강태오, 결국 눈물…그래도 해피엔딩?
박은빈(위), 강태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박은빈, 강태오가 눈물의 이별을 맞았다.

지난 11일 방송된 ENA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연출 유인식, 극본 문지원, 제작 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낭만크루) 14회에서는 제주도에서 크고 작은 변화를 맞은 우영우(박은빈 분)와 한바다즈의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시청률은 전국 14.6% 수도권 16.1%, 분당 최고 17.9%(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까지 치솟으며 수목극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049 타깃 시청률은 6.5%로 전 채널 1위를 기록하며 호응을 이어갔다.

■ 정명석 위암 3기...승소한 한바다즈

이날 한바다 멤버들은 정명석(강기영 분)이 위암 3기로 투병 중인 사실을 알았다. 우영우는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정명석을 걱정하며, 그가 여전히 잊지 못한 ‘행복국수’의 고기국수를 다시 맛보게 해주고 싶었다. 뜻을 모은 이들은 폐업한 행복국수의 사장을 찾아 나섰다.

비슷한 이름으로 승승장구 중인 ‘행운국수’에서는 행복국수 이야기에 반감을 표했다. 원조는 자신들이고 행복국수는 도태되어 문을 닫았다는 것. 그러나 내막은 따로 있었다. 마을 주민은 행복국수 사장이 어머니 간병에 정신없는 사이, 행운국수가 방송과 SNS 등을 통해 맛집 마케팅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영우는 행복식당 앞에 쌓인 ‘산수요양원’의 우편물을 떠올렸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치매를 앓고 있어 대화가 어려운 상황이었고, 아들은 겨우 한 달에 한 번 요양원을 찾아오기 때문에 만날 수 있는 확률도 낮았다.

세 번째 변론기일이 다가왔다. 주지 스님은 신문을 통해 과거 황지사의 반대에도 지방도 3008호선 건설이 강행됐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가 문화재 관람료를 받도록 한 것. 황지사가 문화재 관람료 징수를 받아들인 것은 경제적 보상 때문이 아니었다. 스님들의 수행을 돕고, 문화재 훼손을 줄이고, 살생의 피해를 막도록 방문객 수를 통제하기 위함이었다.

이에 우영우는 이중징수 여부를 문제 삼아 예산 내역 공개를 요구했고, 매표소가 교통을 방해한 것을 알면서도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하지만 황지사가 문화재 관람료를 받는 행위는 정당한 일이고 꼭 필요한 일이라는 주지 스님의 말에 더는 반박할 수 없었다.

법리적 명분이 있어야 한다는 정명석의 조언, 보이지 않는 본질에 대해 집중해야 한다는 주지 스님의 말대로 우영우는 난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았다. 지방도 3008호선은 도로, 곧 ‘공물’이라는 점을 짚어 “공물을 이용했다는 이유만으로 원고가 피고 소유의 문화재에 대한 관람행위를 했다고 볼 수 없음”을 주장했다.

그렇게 한바다의 승소로 도로 위를 점령하던 황지사 관람료 매표소는 문을 닫았다. 정명석은 다시 황지사를 찾았다. 재판 과정에서 그 역시 사건의 본질을 꿰뚫어 본 것이었다. 정명석은 “3008번 지방도로 인한 피해는 땅 주인인 황지사가 고스란히 받고 있는데, 정부는 이런 사정을 모른 척한 채 온갖 법률로 규제만 하고 있지 않습니까”라며 황지사의 자력 운영 기반 조성을 위한 협약을 제안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기적 같은 반전도 있었다. 행복국수 사장이 황지사에서 공양주 보살로 수행 중이었던 것. 우영우는 정명석을 위해 고기국수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이미 가게는 문을 닫았다며 망설이자 한바다 변호사들이 행복국수를 살리기 위해 나섰다.

앞서 행운국수가 행복국수를 따라서 가게 이름을 짓고, 주방장을 통해 조리법을 유출한 일들에 대해 법으로 보상하고 구제해 줄 것을 약속했다. 정명석이 한선영(백지원 분) 대표에게 말한 그대로 ‘3천 원’에서 시작된 소송은 더 큰 사건, 새로운 사건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 우영우, 이준호에 이별통보? '이혼' 정명석의 조언

한편 우영우는 이준호가 누나와 나누던 대화가 자꾸 맴돌았다. 그는 마침 걸려 온 아버지 우광호(전배수 분)의 전화에 대뜸 왜 이준호를 만나려고 했는지 물었다. “아빠처럼 우리 딸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놈인지, 잘 챙겨줄 수 있는 놈인지 직접 보려고”라는 대답은 우영우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우영우' 국민섭섭남 강태오, 결국 눈물…그래도 해피엔딩?
ENA ⓒ 뉴스1 /사진=뉴스1


이준호는 그런 사람이지만 문제는 자신이라며, “저는 이준호 씨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일까요?”라고 자문했다. 결국 우영우는 이준호와의 관계를 정리하기로 했다. “이준호 씨와 저는 사귀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라는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에 이준호의 마음이 무너졌다.

특히 이별 통보를 해놓고 다시 사건 이야기에 빠져 들어 자신은 안중에도 없는 영우의 모습에 섭섭함과 화가 폭발했다. 처음 보는 준호의 화내는 모습에 영우는 90도로 허리를 숙여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준호는 이날 실연의 아픔을 '한바다' 소속 변호사와 술을 마시며 나눴다.

제주도에서 돌아오는 길, 한바다즈는 서로 다른 마음을 안고 다시 비행기에 올랐다. 우영우는 이준호를 마주할 수 없었고, 이준호는 이유도 모른 채 한 발짝 물러섰다. 지난날이 후회스럽기만 했던 정명석은 우영우 덕분에 자신이 살아온 삶이 헛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최수연과 권민우 사이엔 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특히 정의일보 이준범(이두석 분) 기자에게 “우영우 변호사가 태수미 딸 맞다”라고 밝힌 한선영의 행보는 남은 2회를 더욱 궁금하게 했다.

무엇보다 고래커플은 이대로 헤어질 것인가? '워커홀릭' 정명석이 아내와 결혼 8년만에 이혼한 에피소드는 고래커플의 해피엔딩을 예감케한다. 정명석의 아내는 전 남편이 병에 걸린 사실을 알고 제주도까지 한달음에 달려왔다. 여전히 남편을 사랑하는게 분명해보이나, 남편이 여전히 자신보다 후배 변호사와 일 이야기를 할때 더 생기가 돈다는 사실에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

정명석은 후배에게 귀감이 되는 훌륭한 상사지만 좋은 남편이 아니었다. 좋은 상사, 좋은 남편을 모두 다 훌륭히 수행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더욱이 정명석은 자신의 진심을 아내에게 전하는데도 서툰 사람이었다. 정명석은 이준호에게 만약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쉽게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이준호 역시 일보다 사랑이 앞서고, 자기세계가 확고해 상대를 외롭게할 여지가 높은 '남자 정명석' 우영우를 사랑한다.
우영우의 아버지조차 자펙스펙트럼장애가 있는 아이를 키우는 게 매우 외로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정명석도 성장했고, 우영우도 성장했다. 인생 선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 후배들이 나올 확률이 높지 않을까?

ENA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 ENA채널에서 방송되며, 시즌과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공개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