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삼성전자가 미국 B2B(기업 간 거래) 전문 네트워크 사업자 '카지트(Kajeet)'로부터 5G 장비 수주를 따냈다는 소식에 아이씨에이치가 강세다. 아이씨에이치가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한 친환경 상온프레스 공정을 적용해 상용화에 성공한 필름형 박막 안테나(MFA)가 5세대(5G) 네트워크에 적용이 가능한 점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12일 오전 10시 28분 현재 아이씨에이치는 전 거래일 대비 1500원(5.96%) 오른 2만665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카지트에 5G 민간광대역무선서비스(CBRS) 네트워크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카지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교육구를 시작으로 지방자치단체, 대학교, 공공 시설, 도서관, 의료 기관 등 다양한 기업과 공공 서비스 조직에 맞춤형 차세대 5G 사설망을 구축한다.
삼성전자는 올 초 미국 1위 이동통신사 버라이즌과 지역통신사인 머큐리 브로드밴드에 CBRS 솔루션을 공급하며 상용화의 첫 발을 뗐다.
카지트향 CBRS 솔루션에는 삼성전자의 중대역 5G 이동통신용 네트워크 장비 '64T64R 매시브 마이모(Massive MIMO)'와 '4 안테나 기술(4T4R) 4G·5G 기지국' 등이 포함된다. 5G 장비를 유선 초고속인터넷처럼 활용하는 고정형 무선 접속 장치(FWA)를 활용, 네트워크 서비스가 부족한 농촌 등 교외 지역에도 산업용 IoT(사물인터넷)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통신망을 설치한다.
2012년 설립한 아이씨에이치는 친환경 필름형 박막 안테나, 정보통신(IT) 기기용 점착 테이프, 전자파 차폐 가스켓 등을 개발했다. IT기기에 들어가는 소재와 부품을 제조한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주 고객사다.
MFA는 스마트폰, 태블릿PC, 웨어러블 기기 등 IT기기에 내장돼 통화송수신, 와이파이, 블루투스, 위치정보시스템(GPS) 등 각종 정보 송수신에 사용되는 핵심 회로소재다. IT기기의 소형화, 다기능화에 따라 수요가 늘면서 2020년 출시 이후 2년 만인 지난 해 단일 제품 매출 233억원을 달성했다.
한유건 KB증권 연구원은 "안정적 성장이 기대되는 IT 게임 체인저"라며 "기존에 영위하던 IT 기기 분야에서 5G 네트워크 장비, 디스플레이, 자동차 전장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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