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을 방문, 경기를 관람하던 중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의 광복절 특별사면을 계기로 대규모 투자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경제인 사면과 관련해 "민생과 경제회복에 중점을 뒀다"고 말한 만큼 이를 위해 두 팔을 걷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광복절을 맞아 오는 15일자로 1693명에 대한 특별사면을 단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신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 등 경제인 4명도 포함됐다.
신 회장은 지난 2019년 10월 국정농단 사건과 업무상 배임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의 유죄 판결을 받았다.
롯데그룹은 이번 특별 사면에 대해 "사면을 결정해 준 정부와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신 회장과 임직원들은 글로벌 복합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또 "롯데는 국내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 또 바이오, 수소에너지, 전지소재 등 혁신사업을 육성해 국가 경쟁력 제고에도 적극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도 환영..."경제 활성화 기대"
유통업계에서도 이번 사면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전세계적인 경제 상황이 어려운데,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이 경영 활동을 하려면 최고 경영자가 빠른 의사 결정을 내리고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계획을 세워 힘든 상황을 타개해나가야 한다"며 "이같은 측면에서 이번 최고 경영인들에 대한 사면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루 속히 현업에 복귀해 국내 경제를 활성화시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도 "(신 회장 사면이) 코로나19 장기화와 내수침체, 각종 규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유통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의 사면 후 롯데는 그룹 역량을 결집해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투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발표한 향후 5년간 37조원 규모의 국내 투자 계획 이행을 통해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힘쓸 전망이다. 롯데는 신성장 테마인 헬스 앤 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부문 뿐만 아니라 화학·식품·인프라 등 핵심 산업군 투자도 집중한다.
국내 투자 계획 이행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1조원 규모 국내 공장 부지 후보군을 검토하며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 본격 추진을 앞두고 있다. 공장 부지가 결정되면 지역경제 활성화 및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롯데 유통 사업군도 대규모 복합몰 사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5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롯데몰 송도(가칭)' 경관 심의 서류를 접수하고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중이다. ‘롯데몰 상암(가칭)’도 서울 서북 상권의 랜드마크 쇼핑몰을 목표로 설계작업이 한창이다.
롯데는 롯데정보통신 자회사 중앙제어를 통해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생태계 확장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는 이달 말부터 접근성이 좋은 백화점, 대형마트 등 사업장 부지의 전기차 충전소 활용을 본격화 한다.
해외 사업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리튬메탈 음극재 미국 스타트업 '소일렉트(SOELECT)'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롯데알미늄은 양극박 유럽 공장 투자로 생산 규모를 2배로 확대하는 등 미국, 유럽 등 배터리 소재 시장 진출도 강화하고 있다.
롯데호텔은 글로벌 프랜차이즈 호텔 운영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의 인도네시아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조성사업인 ‘라인 프로젝트’, 롯데건설의 베트남 호찌민 신도시 개발사업인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 등 동남아 사업들도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도 강화
이번 특별 사면으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활동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대표가 팀장을 맡는 전사 차원 조직 '롯데그룹 유치 지원 태스크포스팀(TFT)을'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신 회장은 앞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릴레이 응원 캠페인에 동참하며 "글로벌 전시 역량뿐만 아니라 풍부한 관광자원, 항구도시 특유의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문화까지 갖춘 부산이 월드엑스포 개최 최적지"라며 "성공적으로 유치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한 바 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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