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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보다는 ‘종이자원’으로 순화

[파이낸셜뉴스]
제지업계가 폐지 대신 종이자원으로 용어를 사용한다.

한국제지연합회는 주원료가 되는 ‘폐지’의 용어적 한계를 극복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자원임을 국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존의 ‘폐지’ 대신에 ‘종이자원’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제지업계는 이를 위해서 서울대학교 이학래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고 관련 업계, 학계, 국립국어원 등 전문가 그룹을 위원으로 하는 ;폐지 용어 재개정위원회'를 운영해 왔다.

지난 5월에는 ‘폐지 대체용어 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대내외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왔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8월 19일 ‘폐지’를 대체하는 용어로 △적합성 △의미성 △미래지향성 △탈 한자용어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종이자원’을 새 용어로 최종 결정한 것이다.

‘폐지’는 재활용 개념이 없던 지난 1985년 일본에서 들어온 ‘고지’를 대체하는 용어로 한차례 개정된 바 있지만, 오늘날에는 90% 가까이가 재활용되기 때문에 당시 ‘버려지는 종이’를 지칭했던 ‘폐지’라는 용어가 시대적 상황을 담아내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재개정을 추진해 왔다.

우리나라는 세계 7위의 제지국가로 지난해 1160만t의 종이를 생산했으며, 이 가운데 ‘종이자원’을 주원료로 하는 재활용 종이가 전체 생산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종이자원’ 용어의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다각적인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며 "제지, 원료, 전후방 산업계부터 자발적으로 내부문서, 계약서 등에서 기존 용어를 대체 사용토록 적극 권장할뿐만 아니라, 대정부, 언론 등 대외적으로도 이를 적극 알릴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