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1.4조 규모 폴리실리콘
한화솔루션에 10년 공급계약
美바이든 정부 태양광 지원
국내 업체간 밸류체인 구축
OCI와 한화솔루션이 10년간 1조4000억원 규모의 폴리실리콘을 공급하는 내용의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의 인플레 감축법 시행 등으로 향후 미국내 태양광 시장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한화솔루션은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게 됐고, OCI는 올해 상반기 증설을 마무리한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의 장기판매처를 얻게 됐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OCI의 말레이시아 법인(OCIMSB)은 지난달 말 한화솔루션과 10억5000만달러(1조4000억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관련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8일 OCIMSB에 선급금 2100억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은 지난 4월 양사가 체결한 양해각서(MOU)의 연장선상으로 이뤄졌다. 이번 계약으로 OCIMSB는 오는 2024년부터 2034년까지 10년간 한화솔루션에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공급하게 된다.
OCIMSB는 말레이시아 친환경 수력발전을 통해 연간 3만5000t 규모 저탄소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안정적인 판매처를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OCI 관계자는 "미국 등 글로벌 탄소중립 트렌드 확대로 폴리실리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장기공급처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구체적인 규모나 시기 등을 정한 것은 아니지만 폴리실리콘 추가 증설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도 이번 계약을 통해 안정적으로 저탄소 폴리실리콘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1.7GW 규모 태양광 모듈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2000억원을 투자해 1.4GW 규모 공장을 추가 증설할 계획이다. 내년 본격 생산에 들어갈 경우 한화솔루션의 세제혜택 규모는 2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인플레 감축법은 미국에서 재생에너지 제조·생산을 할 경우 이에 대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내용과 재생 에너지 사용에 대해서도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서 "한화솔루션은 미국에 1.7GW 태양광 모듈 설비를 보유한 데다 2023년 상반기중 1.4GW를 추가적으로 증설하고 장기적으로 REC실리콘을 통한 폴리실리콘 뿐만 아니라, 웨이퍼·셀·잉곳 등 태양광 밸류체인을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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