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배우 남태우.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드라마 ‘신병’은 연기 신병들에게 좋은 기회의 장이 돼줬죠.”
지난 20일 종영한 ENA 드라마 ‘신병’이 발굴한 배우 남태우가 최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2018년 KBS 드라마 ‘파도야 파도야’로 데뷔한 남태우는 이번 ‘신병’을 통해 주조연급 배우로 부상했다.
앞서 그는 MBC 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예문관 손길승 역)과 KBS 드라마 ‘오월의 청춘’(보안대 수사관 역)에서 활약했다. 이번 작품에선 ‘최일구 캐릭터는 남태우의 인생캐’라는 호평을 얻으며 시청자들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남태우는 “감독님이 이 작품을 양분삼아 쑥쑥 올라가라고 말씀했는데, 저 역시 지금의 분위기에 들뜨지 않고, 차근차근 양질의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신병’은 별별 사람이 다 모인 군대에 '군 수저' 신병이 입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인기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장삐쭈’에서 공개돼 누적 조회수 2억5000만 뷰를 기록한 화제의 애니메이션이 원작이다.
제작진은 무려 400여 명의 오디션을 진행, 숨어있는 보석을 발굴했다. 최일구 역의 남태우를 비롯해 박민석 역의 김민호, 김상훈 역의 이충구, 임다혜 역의 전승훈, 심진우 역의 차영남, 오석진 역의 이상진, 성윤모 역의 김현규 등이 그렇다. 병사들 중에선 후임 병을 괴롭히는 이정현과 괴롭힘을 당하는 장성범 배우 정도가 눈에 익다.
남태우는 “예고편부터 반응이 뜨거웠는데, 실사화의 좋은 예라는 평을 듣고 종영돼 원작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으론 최일구를 연기한 자신을 장삐쭈 작가라고 오해한 것이라며 “장삐쭈 작가가 (드라마 속) 최일구의 목소리를 후시 녹음한 거 아니냐, 사실은 최일구가 장삐쭈가 아니냐는 반응을 보고 처음엔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시청자들끼리 갑론을박이 이어지면서 남태우 배우의 과거 영상을 찾아보는 이른바 목소리 확인 '성지순례’를 했다는 시청자도 등장했다. 종영 후 시즌2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고,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방송될 것으로 보인다.
남태우는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무조건 하고 싶다”며 “장삐쭈 작가가 드라마 방영 후 다시 신병 에피소드를 올리고 있는데, 최일구가 이등병 시절의 이야기를 쓰고 있어 저 역시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최일구가 귀차니즘을 장착한 상병이지만, 그 역시 이등병을 거쳤죠. 10회 마지막에 '우리 모두가 누군가의 신병이었다'는 대사로 마무리되는데, 신병이란 비단 군대에만 국한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사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건 직장생활을 하건 모두가 신병을 거치고, 저 역시 지금 연기계의 신병입니다.”
'신병'서 열연 중인 배우 남태우
어릴 적부터 남들 앞에서 장기 자랑하는 게 그렇게 즐거웠다는 남태우는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무렵, 우연히 방청객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연기를 하게 됐다.
그는 “당시 필름메이커스 사이트에 단편영화 출연 배우를 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한양대 졸업 영화에 출연했다 연기 좀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부모님껜 독서실 간다고 거짓말하고 촬영을 가곤 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대학을 연기영화과로 정하고 부모님께 어떻게 공부해 입할할 것인지 설명했더니 감사하게도 반대하지 않으셨어요. 하고 싶은 것을 찾아와 스스로 계획을 세운 것을 기특해했던 것 같습니다.”
“댄스가수 춤 따라 하기부터 대학교에선 선배들 성대모사까지 장기자랑 대회는 지나치는 법이 없었죠. 남들이 나를 보고 웃거나 나를 보고 어떤 감정을 느낀다는 게 정말 기분이 좋더라고요.”
군대와 학업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그는 롤모델로 김민재 배우를 꼽았다.
“김민재 배우님 연기를 보면 연기인지 생활인지 헛갈립니다. 그 정도로 날 것의 자연스러운 연기를 좋아합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변하지 않고, 더 좋은 모습과 연기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신병'서 열연 중인 배우 남태우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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