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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생활 길어지고 우울감 커지자...컬러풀 인테리어 소비 증가


집안 생활 길어지고 우울감 커지자...컬러풀 인테리어 소비 증가
대림바스 디자인 컬러 세면기 CL-831, CL-832, CL-833.

집안 생활 길어지고 우울감 커지자...컬러풀 인테리어 소비 증가
이건마루 세라 플렉스 스퀘어.

[파이낸셜뉴스] #. 30대 주부 김 모씨는 최근 이어진 폭우와 끝날 듯 끝이 보지 않는 팬데믹으로 우울한 기분이 최고조에 달했다. 김씨는 기분을 새롭게 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테리어를 택했다. 큰 비용이나 시간을 쓸 만큼의 여유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공사보단 간단히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컬러 아이템을 집안으로 들였다. 김씨는 "아이템 하나로도 손쉽게 화사한 집안 분위기를 완성하게 돼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등 끝나지 않는 팬데믹으로 인해 생긴 우울감을 밝고 낙관적인 분위기의 인테리어로 환기시키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화이트톤의 단정한 인테리어가 대세를 이루던 것에서 이른바 '컬러풀' 인테리어로 트렌드가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냉장고 등 가전제품도 컬러를 입힌 아이템이 인기를 끌면서 컬러강판이 철강사들의 매출을 끌어올리기는 중이기도 하다.

손쉽게 공간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다양한 컬러 아이템이 인기를 끌면서 업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건자재 및 인테리어 업계는 우드나 무채색 위주이던 자재에 색을 들이기 시작하며 다양한 색깔을 입힌 컬러 디자인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취향을 공략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이 화사한 분위기를 완성할 수 있는 인테리어 아이템을 많이 선택하는 추세"라며 "욕실의 경우 하얀색이 대부분이었던 세면기 등에 디자인을 입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컬러 포인트 아이템이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컬러풀' 인테리어 아이템은 욕실 제품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업계는 욕실이 단순히 볼 일을 보거나 씻기 위한 공간이 아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하나의 독립적인 공간으로 진화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백색 위주였던 위생도기(변기), 욕실 세면기도 기존의 색깔에서 벗어나 감각적인 욕실 공간을 완성해 주는 디자인 컬러로 진화하고 있다.

욕실 전문 기업 대림바스는 취향에 따라 컬러를 선택할 수 있는 디자인 컬러 세면기를 출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블랙, 라이트 그레이, 딥 그린 세 가지 무광 컬러의 디자인 컬러 세면기 3종이다. 블랙, 로즈 골드 등 다양한 컬러 수전과 매치하면 인테리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컬러 포인트 아이템이다. 카페 등 상업 공간은 물론 가정집 화장대, 욕실 등 다양한 공간에 적용되고 있다.

글로벌 욕실·주방 브랜드 콜러는 맞춤 샤워 환경을 제공하는 '앤썸&스테이트먼트' 샤워링 컬렉션을 선보였다. 앤썸 밸브는 다양한 샤워 시스템을 사용자의 스타일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제어 장치다. 온도는 물론 수압, 수류도 조절 가능하며 총 6가지 마감 색상이 있다. 스테이트먼트 샤워링 컬렉션은 다양한 수류를 조합할 수 있는 샤워 시스템으로 디자인과 스타일이 모두 다른 9가지 장치로 구성됐다. 역시 6개의 색상으로 구성돼 원하는 컬러를 선택할 수 있다.

욕실 제품 뿐만 아니라 원목 계열이 대부분이던 마루에도 컬러를 입힌 제품이 출시됐다. 이건산업의 친환경 마루 브랜드 이건마루는 기존의 원목 컬러에서 나아가 취향과 개성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강마루 세라 플렉스 스퀘어를 출시했다. 스톤 고유의 아름다움과 감각적인 디자인을 담은 프리미엄 마루재로 자연석 그대로의 무늬결과 촉감을 생생하게 구현했다. 리즈그레이, 데저트크림, 스텔라라이트, 라니화이트, 미스티샌드, 베일리아이보리, 라일리베이지 총 7종의 컬러로 출시됐다.

한편,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인 직방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주거 공간 내부 구조와 인테리어 변경에 있어 어떤 부분에 가장 중점을 뒀는지 묻는 질문에 '가구, 소품, 조명, 타일, 벽지 등 부분 변경'이라는 답변이 16.6%로 9개 항목 중 3위를 차지했다. 1위와 2위는 각각 취미 및 휴식 공간, 업무와 학습 공간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사나 전체 리모델링과 같은 큰 변화를 주지 않더라도 컬러 아이템을 통해 집에 색다른 컬러감을 부여하며 집 분위기를 환기시키려는 니즈가 많아진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