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가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아드리안 무칼로브 Actis 롱라이프 인프라 파트너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고인플레이션 시대에 비탄력적 수요를 갖춘 인프라 투자가 상당히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아드리안 무칼로브 액티스 롱라이프 인프라 파트너(사진)는 24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20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특히 신흥시장에서 향후 수십년간 투자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미국과 유럽에 인프라가 집중된 만큼 이 지역 인프라 투자 수익률은 낮다.
무칼로브 파트너는 "향후 20년간 많은 인프라가 필요한 곳은 신흥시장"이라며 "특히 중남미와 아시아 시장에서 매년 1조달러 이상의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어 상당한 수익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프라는 공항, 유료 도로, 항만, 물류센터 같은 운송 인프라와 원유와 가스 관련 시추, 운송, 파이프라인, 저장, 정제 부문을 포함한다.
최근에는 이같은 전통 인프라 외에 태양광, 풍력, 수력, 배터리 등 재생가능 에너지와 통신 타워, 데이터 저장 인프라, 폐기물 또는 수자원 관리 분야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무칼로브 파트너는 "에너지 전환으로 인해 향후 20~30년내 기회가 열린다"며 "특히 지속가능한 인프라 투자에서 막대한 투자기회가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에너지 전환으로 173조달러 투자시장이 열릴 것이며 이 중 절반 가량이 재생에너지에 집중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특히 인프라 투자는 지금 같은 저성장·고인플레 시대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고 무칼로브는 말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주요 투자 카테고리별 평균 수익률을 살펴보면 인프라 투자의 회복 탄력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블랙록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고성장·저인플레 환경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거둔 투자 카테고리는 주식으로 21.50% 수익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인프라 수익률 역시 16.80%로 낮지 않았다. 반면 같은 기간 저성장·고인플레 환경에서 글로벌 인프라의 평균 수익률은 24.8%로 주식(3.7%)보다 7배 이상 높았다. 지난 18년간 인플레이션을 제외한 분기별 인프라 투자 수익률은 플러스를 유지했다. 공공과 민간 인프라 모두 수익률이 안정적이었고 시장 변동성이 심해도 회복탄력성이 높았다.
무칼로브 파트너는 이처럼 인프라 투자가 인플레 헤지 수단으로 역할할 수 있는 이유로 △인플레이션 변동성이 매출 또는 밸류에이션에 반영되는 계약구조 장기적인 투자자금 회수기간 △인프라 투자에 대한 보호장치 △막대한 투자기회 등을 꼽았다.
인프라 투자는 사용량과 이용료를 기반으로 수익을 얻고 이용료가 물가상승률과 연동되는 경우가 많아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도 수익이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는 게 특징이다.
또한 인프라 자산은 사회기반시설 또는 생활 필수시설로 경기 민감 업종에 비해 변동성이 낮고 매출이 꾸준한 편이다.
무칼로브 파트너는 "인프라는 사전 투자로 비용이 상당히 적게 들고 장기·고정금리로 고인플레 환경에서 유리하다"며 "매출 등과 관련해 미국 달러 기준으로 계약을 맺고 6개월, 1년마다 현지 통화로 인덱스하기 때문에 환리스크 헤지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인프라는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글로벌 사이클과 큰 상관없이 수익률과 매년 현금흐름 창출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무칼로브 파트너는 "기술혁신을 통해 비용을 낮추는 등 효율적인 자본조달이 가능하다"며 "경제 사이클이 개선되고 멀티플이 개선된다면 15% 수준인 목표 수익률도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서혜진 김현정 강구귀 차장 김민기 최두선 한영준 김태일 이주미 이승연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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