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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 4곳 중 3곳, 10년간 해외자원개발 생태계 악화"

전경련, 해외자원개발 주요 기업 역량 조사
"韓 해외자원개발 기업 경쟁력, 선진 글로벌 기업 절반 수준"

"주요 기업 4곳 중 3곳, 10년간 해외자원개발 생태계 악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25일 공개한 '해외자원개발 주요 기업 역량 조사' 자료 중 일부. 전경련 제공
[파이낸셜뉴스] 공급망 관리가 중요한 경제 안보 시대에 해외자원개발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자원개발에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과거 10년간 해외자원개발 사업 경험이 있는 주요 29개 기업을 대상으로 '해외자원개발 주요 기업 역량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5일 밝혔다. 전경련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6.5%가 10년 전보다 사내 조직과 인력 규모가 감소했다고 답변했다. 조직·인력 규모가 증가했다고 답한 기업은 17.6%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69%였다.

해외자원개발 산업의 활력도 과거보다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 기업 4곳 중 3곳은 해외자원개발 생태계의 전반적인 여건이 악화(매우 악화 35%, 다소 악화 40%)했다고 답변했다. 여건이 호전됐다고 응답한 기업은 10%에 불과했다.

응답 기업 3곳 중 2곳은 10년 전과 비교해 기업의 해외사업개발 관련 사업 기조가 위축(매우 위축 47.4%. 다소 위축 21.1%)됐다고 응답했다. 사업 기조 위축의 주요 외부요인으로는 '국가 정책 기조의 잦은 변화'(46.2%)와 '자원 가격의 변동성 심화'(23.0%) 꼽혔다. 내부요인으로는 '자금 조달 애로'(30.8%)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부정적 전망'(30.8%) '수익성 악화'(23.0%)가 순이었다.

한국 기업의 해외자원개발 산업 경쟁력도 선진 글로벌 기업들과 상당한 격차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한 기업들은 선진 글로벌 기업을 100이라 가정했을 때 우리나라 기업의 전반적인 해외자원개발 역량이 52.8(응답 평균) 수준이라고 답했다.

한국 기업의 해외자원개발 활성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정책으로는 '일관성 있는 정책 기조 추진'(32.5%) '자금지원'(27.5%) '세제지원'(17.5%) 등 순이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해외자원개발은 탐사에서 생산까지 평균 16년 이상 소요되는 초장기·고위험 사업으로 개별기업의 노력만으로는 성공하기 힘든 분야"라며 "일관된 정책 추진과 융자지원, 세제 혜택을 통해 기업이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위험을 낮춰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요 기업 4곳 중 3곳, 10년간 해외자원개발 생태계 악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25일 공개한 '해외자원개발 주요 기업 역량 조사' 자료 중 일부. 전경련 제공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