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다이소' 엇갈린 주가
달러트리 주가 이틀새 16% 급락
필수재 매출 비중 큰 달러제너럴
목표가 250弗→ 270弗로 상향
'미국판 다이소'로 알려진 저가 유통업체 달러트리(DLTR)와 달러제너럴(DG)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공개했지만 주가 흐름은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달러트리는 최근 이틀새 16% 넘게 급락했다. 반면 달러제너럴은 4.3% 하락에 그쳤고 목표주가는 오히려 상향조정됐다. 생활용품, 파티용품 등 임의소비재 비중이 높은 달러트리가 인플레이션 등으로 실적 전망을 하향한 것이 주가 하락 이유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인플레에 저가숍 실적 개선
2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인 저가 유통업체인 달러트리와 달러제너럴은 지난 25일 올해 2·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달러트리의 주당순이익(EPS)은 1.60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0.08% 급증했다. 매출은 67억6530만달러로 6.70% 늘었다. EPS는 시장전망치(1.60달러)에 부합했지만 매출은 시장 전망치(67억9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달러제너럴은 같은 기간 EPS가 2.98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8% 상승했다. 매출은 94억25000만달러로 9% 성장했다. EPS와 매출 모두 시장 전망치(2.94달러, 94억달러)를 웃돌았다.
최근 렌트비, 연료비, 음식료비가 급등하는 등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지자 멀리 있는 대형 매장보다 집에서 가까운 저가 유통업체에서 저렴한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두 회사의 분기 매출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마크 지암브로네 배로우핸리 글로벌인베스터스 미국주식 담당자는 "원하는 것보다 필요한 것을 사야 하는 시기에 달러 매장이 빛을 발한다"고 말했다.
■달러트리, 실적 하향에 급락
두 회사 모두 양호한 실적을 공개했지만 주가 흐름에는 온도차가 있었다. 달러트리는 실적을 공개한 이달 25일 전 거래일 대비 10.22% 급락한데 이어 이튿날도 1.75% 내렸다. 달러제너럴은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오르다 달러트리의 주가 급락으로 인해 내림세로 전환(-0.55%)했다. 다음날엔 3.97%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달러트리가 실적 전망을 하향한 것이 주가 흐름을 가른 것으로 진단했다. 달러트리는 올해 EPS를 7.10~7.40달러로 기존 전망치(7.80~8.20달러)보다 낮췄다. 2015년 인수한 패밀리달러의 상품화와 매장 표준, 가격전략 개선 등에 투자하고 필수소비재 상품에 집중하면서 매출 총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필수재 매출 달러제너럴 목표가↑
달러제너럴은 올해 EPS가 전년 대비 12~14% 상승할 것이라며 실적 전망치를 수정하지 않았다. 달러트리에 비해 필수소비재 매출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달러제너럴의 임의소비재 매출은 전체 매출의 20% 수준에 불과하고 식음료 등 필수소비재 비중이 높다. 여기에 디지털 앱과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고객들과 접점을 확장하고 있는 것도 시장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주주친화적 정책도 주목받고 있다. 달러제너럴은 올해 자사주 매입에 27억5000만달러를, 전략적 이니셔티브에 14억~15억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다.
이에 월가에서는 달러제너럴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존 하인보켈 구겐하임 애널리스트는 실적 발표 이후 달러제너럴 목표주가를 종전 250달러에서 270달러로 상향했다. 하인보켈 애널리스트는 "모멘텀이 적어도 연말까지는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며 "강력한 상위제품 판매 성장, 수익률 및 마진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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