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바로 '괴이'의 신현빈 이야기다.신현빈이 주연을 맡은 티빙 오리지널 '괴이'(극본 연상호 류용재, 연출 장건재)가 OCN을 통한 지난 3주간의 방송을 마무리했다.극중 신현빈은 저주받은 불상이 나타난 마을에서 괴이한 재앙을 맞닥뜨린 천재 문양 해독가 '이수진'으로 분해, 시청자를 압도하는 열연으로 '괴이'만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완성했다.지난 4월 티빙 첫 공개부터 지금까지, 이른바 '괴몰입러'들의 무한 정주행을 불러일으킨 신현빈의 '괴이' 속 호평 키워드를 살펴본다.◆ 장르물에 찰떡인 완급조절신현빈은 매회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이야기 속에서도 극의 서사와 호흡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귀불의 눈을 본 뒤 자신이 만든 끔찍한 환영 속에 갇혀 점차 극으로 치달아가는 과정을 표현하는 데에 신현빈의 노련한 완급조절이 빛을 발했다.귀불의 저주를 온몸으로 겪는 모습으로 인물이 느끼는 고통을 체감하게 하면서도, 아이를 잃은 기억의 심연을 헤매는 신현빈의 깊은 내면 연기는 짙은 여운을 안겼다.이에 한 회 한 회 전개와 캐릭터, 설득과 공감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신현빈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는 평이 더해졌다.◆ 감정선으로 잇는 작품과 현실판타지에 기반한 장르물이지만 결국 사람의 마음을 다룬 '괴이'만의 차별점에 이끌렸다 밝힌 바 있는 신현빈은 초자연적 상황 속 '이수진' 캐릭터에 이질감을 느끼지 않도록 감정적으로 깊게 묘사해 보였다.아이를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슬픔과 죄책감, 가족애라는 보편적 정서를 밀도 있게 그리며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저릿하게 만든 것.그동안 멜로, 코미디, 휴먼, 범죄극 등 여러 장르의 작품 속 다양한 인간 군상의 면면들을 대변해온 데 이어 '이수진' 또한 현실에 발 딛게 한 신현빈의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한층 높이는 포인트였다.◆ '괴이'에서만 만날 수 있는 디테일신현빈이 '이수진' 캐릭터에 대해 '아이를 잃고 자신도 함께 잃어버린 인물'이라 표현한 것처럼, 과거 가족과 함께 행복했던 시간과 아이를 잃고 은둔을 선택한 현재의 대비를 선명히 그렸다.전사가 길게 담기지 않은 대신, 신현빈은 외형과 움직임, 표정과 눈빛 등 특유의 섬세한 디테일로 '이수진'의 복잡한 면모를 풀어냈다.캐릭터에 생명력과 불어넣음과 동시에 극의 현실감을 고조시키는 신현빈의 면면이 '디테일 장인'이라는 수식어에 힘을 실었다.
이처럼 다채로운 필모그래피에 변곡점을 남기며 다시 한번 '믿고 보는 배우'임을 스스로 증명한 신현빈. '괴이' 이후 차기작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유본컴퍼니에 따르면 신현빈은 올 하반기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로 안방을 찾는다. 그는 정의 구현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반부패수사부 검사 '서민영' 역으로 분해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티빙 오리지널 '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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