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8월 메모리값 하락세 계속.. "더 남는 최신 DDR5로 보릿고개 탈출"

D램, 낸드 가격 각각 1%대 하락
"재고 넘쳐 내년 상반기까지 부진"
메모리 3강 차세대 DDR5 본격 양산 경쟁


8월 메모리값 하락세 계속.. "더 남는 최신 DDR5로 보릿고개 탈출"
삼성전자 14나노 DDR5 D램. 삼성전자 제공

D램 고정거래가격 추이(PC용 DDR4 8Gb 기준)
(달러)
2022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3.41 3.41 3.41 3.41 3.35 3.35 2.88 2.85
(D램익스체인지)

[파이낸셜뉴스]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8월에도 하락세가 계속됐다. 수요 둔화로 인한 재고 과잉이 계속되면서 메모리 시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은 DDR5 등 고부가가치가 높은 신제품으로 메모리 보릿고개를 넘겠다는 전략이다.

8월 31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인 DDR4 8GB의 이날 기준 고정거래가격은 2.85달러로 전달대비 1.04% 하락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카드·USB용 범용제품(128Gb)의 고정거래가격도 4.42달러를 기록, 같은기간 1.67% 낮아졌다. 7월 D램 가격은 -14%, 낸드는 -4% 급락한 것에 비해 하락폭은 진정됐으나 하락세는 지속되는 양상이다.

고정거래가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칩 제조사가 고객사와 대량거래할 때 적용하는 도매가격이다. 메모리 시장의 90% 이상이 고정거래가격으로 거래되는데 통상 분기(3개월) 단위로 계약하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하락세는 글로벌 소비둔화에 따른 산업 전방의 완제품 업체들의 재고가 예상보다 더디게 소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칩 가격이 상당히 떨어졌지만 고객사들이 아직 많은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업황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D램 공급업체에 대한 재고 압력은 3·4분기 말께 더욱 증가할 것이며 칩 가격은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렌드포스는 3·4분기 소비자용 D램과 낸드 가격이 2·4분기보다 13∼18% 하락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JP모간도 D램 시장 규모가 올해 7%, 내년 5%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간은 "메모리 시장은 V자형이 아닌 U자형으로 완만한 반등을 보일 것"이라며 "쌓인 재고가 내년 2·4분기 내에 정리되면서 내년 하반기에 시장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모리 다운사이클이 장기화하면서 메모리 3강(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은 서버·PC D램 최신 제품인 DDR5 양산을 통해 수익성 관리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극자외선(EUV) 공정을 적용한 최첨단 D램 DDR5 양산을 시작했고,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제품에 들어갔다.
마이크론도 29일 서버용 DDR5 D램을 본격 판매키로 했다.

DDR5 제품은 전체 PC D램 시장에서 10% 미만을 차지하고, DDR4 대비 가격은 25~30% 높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체 D램 시장에서 DDR5 D램의 점유율은 올해 2%에서 2026년 42%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