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대산공장 (롯데케미칼 제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롯데케미칼이 최근 회사채 발행을 통해 확보한 5000억원을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스페셜티 소재 증설 등 시설투자에 사용한다. 계획중인 주요 프로젝트에 대한 안정적인 자금 투자를 통해 미래 먹거리 확보에 선제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최근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전부 시설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롯데케미칼은 3900억원을 라인프로젝트 시설자금에, 1100억원은 대산 고순도 산화 에틸렌(HPEO) 및 산화 에틸렌 유도체(EOA) 신설사업에 각각 투자한다.
롯데케미칼이 이번에 3900억원을 투자하는 라인프로젝트는 롯데케미칼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39억달러(5조2248억원)를 들여 추진중인 인도네시아 초대형 석유화학단지 조성 사업이다. 롯데케미칼이 진행한 해외 투자 프로젝트 가운데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나프타 분해시설이 완공되면 에틸렌 연산 100만t, 프로필렌(PL) 52만t, 폴리프로필렌(PP) 25만t 등을 각각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롯데케미칼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20억6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1100억원을 투입하는 EOA 생산라인은 건축용 스페셜티 소재다. EOA는 고층빌딩, 교량, 댐 등 대형 구조물 건설 시 콘크리트에 투입되는 혼화제 일종인 감수제 원료로 사용된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2023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연산 15만t 규모 EOA 공장 증설을 추진중이다. 여기에 EOA 원료로 투입되는 HPEO도 25만t 규모로 증설한다. 총 투자금액은 2500억원이다.
롯데케미칼 연간 EOA 생산량은 여수공장 23만, 대산공장 5만t, 중국 가흥공장 5만t 등 총 33만t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규모는 연간 48만t으로 확대된다.
롯데케미칼이 이번에 회사채를 통해 모집한 자금을 시설투자에 사용하는 것은 미래 먹거리 확보와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나프타와 액화석유가스(LPG)를 기반으로 에틸렌을 생산해 원가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시장에 진출해 동남아 시장 지배력 강화 및 인도네시아 기존 PE공장의 수직 계열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EOA 신규시설투자를 통해서는 에틸렌 옥시드(EO)·에틸렌 글리콜(EG) 사업군 포트폴리오 개선 및 향후 지속적인 시장 성장이 전망되는 스페셜티 EOA 제품에서 우수한 생산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콘크리트 감수제 원료인 EOA시장은 글로벌 건설 경기 활성화로 연평균 5%의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성장하는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해 라인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라면서 "EOA는 글로벌 건설경기 성장 전망에 따른 선제적 투자"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 5000억 회사채 투자내역 |
(단위: 원) |
투자내용 |
규모 |
라인프로젝트 시설자금 |
3900억 |
대산 EOA 신설 사업 |
1100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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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롯데케미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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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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