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사진=부킹닷컴
[파이낸셜뉴스] 한국 최대의 명절 추석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추수에 대한 감사를 담아 매년 음력 8월 15일에 기리는 한국의 3대 명절 중 하나인 추석은 동아시아권에서 닮은 듯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가을의 풍족함을 가족 및 이웃과 나누고 특별한 전통 음식을 나누어 먹는 등 모두가 함께하는 가을 축제의 의미를 지닌다. 디지털 여행 선도 기업 부킹닷컴은 추석을 맞아 동아시아권 5개 나라가 각국의 방식으로 추석을 기념하는 풍습과 문화를 알아봤다.
중추절이라고 부르는 대만의 추석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가장 중요한 명절로 꼽힌다. 이날 대만인들은 가족, 친지, 친구들과 함께 모여 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고, 특이하게 바베큐를 즐기며 시간을 보낸다.
주로 월병과 자몽 계열의 과일인 포멜로를 먹고 종종 월병 베팅 게임을 한다. 네덜란드로부터 대만을 탈환한 유명한 장군인 정청공(Zheng Chenggong)이 발명했다고 전해 내려오는 전통 게임으로, 6개의 주사위를 가지고 진행되는 동안 행운의 숫자를 얻는 사람이 월병을 갖게 된다.
추석 동안 농부들 사이에서는 가을 농사를 위해 투디공(토지의 왕 또는 신)에게 기도하는 것이 유명한 관습이며, 대만 남부에서는 숲을 보호하기 위해 나무 신에게 예배를 드린다고 한다. 대규모 야시장으로 유명한 대만의 도시 타이중에서는 중추절의 활기차고 떠들썩한 명절 분위기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다.
일본 /사진=부킹닷컴
일본은 음력설을 폐지한 이후 매년 양력 8월 15일 전후의 일주일간을 오봉이라 부르며 추석과 비슷한 의미의 명절로 삼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음력 8월 15일 '츠키미' 또는 '오츠키미'라고 해서 보름달을 맞이하는 풍습은 남아 있다.
이날은 ‘츠키미 당고’라고 불리는 동그란 모양의 일본식 경단을 먹으며 아름다운 만월을 감상하는 것이 오랜 전통이다. 밤에는 풍년을 기원하며 달에 제물로 츠키미 당고, 과일, 술을 바치기도 한다.
집마다 은백색의 억새풀로 장식을 하는데, 억새는 일본에서 농작물을 지키고 악령들을 내쫓는 달의 신의 표식으로 알려져 있다.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일본의 옛 수도 교토는 색색의 불빛으로 수놓아지는 사원과 울긋불긋 물드는 단풍 사이로 달이 고개를 드는 달맞이 축제의 절경을 마주할 수 있는 여행지다.
베트남 /사진=부킹닷컴
베트남에서도 음력 8월 15일을 ‘텟쭝투’라고 부르며 명절로 보내는데 독특한 점이라면 이날은 어린이들을 위한 명절이다. 우리나라의 어린이날처럼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갖고 싶은 장난감 등 선물을 주면서 모처럼 시간을 같이 보낸다.
대대적으로 등불 축제가 열리는 것으로 유명하며, 거리에는 사자춤이나 수상 인형극과 같이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고 베트남식 월병인 ‘반쭝투’를 비롯해 별, 잉어 모양 등 각양각색의 등을 파는 가게들이 줄줄이 들어선다.
미국의 트릭 오어 트릿처럼 아이들 및 가족들이 사탕과 과자 등을 주고받는 광경도 볼 수 있다. 호찌민시에 있는 차이나타운 촐롱은 뗏쭝투에 축제의 분위기로 달궈지는 베트남의 대표 지역으로, 르엉느혹 거리를 방문하면 등, 탈, 사자머리 등을 파는 수많은 가판대를 구경하며 화려한 등불 축제를 즐길 수 있다.
태국 /사진=부킹닷컴
태국의 전설에 따르면, 8명의 불사신이 추석날 밤에 관세음보살의 탄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가 인간의 번영과 행운을 비는 의미로 복숭아를 바쳤다고 한다. 때문에 태국의 추석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복숭아 모양 화과자이며. 특히 두리안 맛이 인기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다른 나라들과 비슷하게 태국도 이날 가족이 모여서 달에게 기도하고, 함께 맛있는 식사를 즐기며 덕담을 나눈다. 또 둥근 모양이 재회와 모임을 상징한다고 하는 포멜로를 주로 먹거나 선물한다. 보름달을 감상하기 위해 크루즈를 타는 것도 명절 때 종종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방콕은 분주한 시장과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는 웅장한 사원들이 곳곳에 자리한 데다 ‘미소의 나라’로 불리는 태국의 대표 관광지인 만큼 친절하고 따뜻한 태국 사람들과 어울려 현지의 명절 문화를 체험하기에 최적의 여행지다.
한국 /사진=부킹닷컴
한가위라고도 불리는 추석에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가족들이 아침 일찍 모여 조상을 위하는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가며, 추석의 대표 음식 송편을 비롯해 전, 햇과일, 한과 등의 전통음식을 차려 식사를 하는 등 정다운 시간을 보낸다.
최근에는 지난 몇 년간 코로나의 영향과 더불어 모임과 의식이 간소화되고 비대면으로 선물을 주고받거나 근교로 가족들과 나들이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추석 기간 동안 호캉스를 즐기려는 사람들을 위해 호텔들도 다양한 프로모션을 내놓고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