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장관상 서울 노원구 서울 마지막 간이역을 힐링광장으로 재탄생
서울 마지막 간이역 역사성 그대로 보전
기차카페·타임뮤지엄 등 볼거리도 풍성
우리의 과거와 현대를 관통하는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 옛 화랑대역 전경 서울 노원구 제공
서울 노원구 소재 옛 화랑대역은 일제강점기인 지난 1939년 문을 열었다. 이후 2010년 경춘선 복선 전철화 사업으로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우리의 과거와 현대를 관통하는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인 셈이다. 우리의 아픈 과거인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쳤고, 춘천행 기차에 몸을 싣고 여행을 떠나는 젊은이들에게 청춘을 상징하는 기차역으로 통했다.
건물은 비대칭형 박공지붕(건물의 모서리에 추녀가 없이 용마루까지 측면 벽이 삼각형으로 된 지붕) 등으로 역사적 희소성과 건축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6년 등록문화재 300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노원구는 2017년 경춘선 폐선 이후 방치돼 있던 옛 화랑대역 주변 4만462㎡의 공간에 광장과 철로를 활용해 '화랑대 철도공원' 테마 공원 조성 사업에 착수했다. 우선 철로를 따라 여러 종류의 전차를 배치했다. 서울 어린이대공원에 있던 협궤열차와 미카 증기기관차, 국립민속박물관에 있던 황실전차를 이전하고, 국내를 넘어 체코 프라하와 일본 히로시마에서 노면전차도 들여왔다.
2018년에는 옛 화랑대역사를 전시관으로 꾸며 '화랑대역사관'으로 새롭게 개장했다. 화랑대역 마지막 역장이었던 권재희 역장이 기증한 정복, 각종 철도용품, 옛 승차권 등을 전시해 화랑대역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다. 옛 기차 안을 그대로 재현한 포토존에서는 경춘선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
서울 도심에서 밤에 가볼만한 명소로 자리 잡은 '노원불빛정원'도 조성했다. 공원 입구부터 은하수 조명과 불빛터널 등 조형물 17종이 불을 밝혀 밤이 되면 빛의 향연을 이룬다. 중앙광장에는 높이 6m, 너비 10m 규모에 1500개의 화분과 40개의 조명으로 이뤄진 조형물인 '아바타트리'가 설치돼 있다.
또 폐기 예정이었던 컨테이너 창고를 전시관으로 리모델링해 오픈한 '경춘선숲길 갤러리'는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 전시와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문화예술의 활동 허브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개장한 기차카페와 타임뮤지엄은 테마 공원으로서 화랑대 철도공원의 완성이라 할 수 있다. 기차카페는 연면적 388.66㎡ 총 3층 규모다. 1층 카페는 미니기차 2대가 칙칙폭폭 소리를 내며 선로를 따라 각자의 테이블까지 커피를 배달해준다. 쉴 새 없이 달리는 천장 기차, 하늘로 발사되는 우주선, 미니기차 전시장 등이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색적인 곳이다.
2층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세계 각지의 다양한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시음 프로그램과 커피에 대한 인문학 강좌가 운영되고 있다. 2층 일부와 3층은 야외 테라스 형태로 조성해 여유롭게 커피를 음미하며 철도공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타임뮤지엄은 폐기 예정이던 무궁화호 객차 6량을 리모델링해 기차의 역사성을 보존하는 한편 박물관으로 변신, 기차를 타고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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