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아진 폴드에 맞는 S펜 두께 연구
화면 주름 개선 방안 마련도 고심
삼성전자 최원준 MX사업부 전략제품개발팀장(부사장)이 3일(현지시간) 'IFA 2022'가 열린 독일 베를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독일(베를린)=장민권 기자】 삼성전자가 주력 폴더블(접히는)폰인 '갤럭시Z폴드' 시리즈에 S펜 내장을 검토하고 있다. 최대한 두께를 얇게 만들면서 자연스러운 필기감을 구현할 수 있도록 최적의 S펜 형태에 대한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 MX사업부 최원준 전략제품개발팀장(부사장)은 3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Z폴드 시리즈에 S펜을 내장해달라는 피드백을 계속 받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S펜 내장을 위해 고민하는 지점은 두 가지다. 먼저 더 얇고, 더 가벼운 갤럭시Z폴드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다. 갤럭시Z폴드4의 경우 펼쳤을 때 두께가 6.3mm인데, 현재 나온 S펜을 이보다 더 얇게 만들어야 내장이 가능해진다. 문제는 S펜의 두께가 얇아질수록 삼성전자가 당초 설계한 것과 달리 필기감이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최 부사장은 "어느정도 두께로 S펜을 만드는 게 최적점일지 연구하고 있다"며 "여러 프로토타입(시제품)을 많이 만들어보고 있다. 폴더블폰을 더 얇고, 가볍게 만들지 S펜을 내장할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화면 주름 개선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최 부사장은 "화면 주름은 디스플레이에 가해진 강한 스트레스가 남은 것"이라며 "구조적으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도록 디스플레이에 영향이 최소화되는 소재 개발 등 주름을 개선하기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롤러블(마는), 슬라이더블(미는) 등 다양한 폼팩터(형태)를 적용한 제품 출시에도 힘을 쏟고 있다. 화면을 확장해 더 큰 화면으로 스마트폰의 활용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최 부사장은 "기존에 나온 폼팩터로는 소비자들이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가치있는 경험을 줄 수 있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며 "신규 폼팩터 연구를 지속 중으로, 확신이 섰을 때 시장에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폴더블폰 생태계 확장 노력도 지속한다. 최 부사장은 "고객 경험 측면에서 아직도 모든 앱들이 폴더블에 최적화돼 있지는 않아서 구글과 운영체제(OS) 협력 및 메이저 앱·서비스 업체들과 폴더블 만의 최적화 노력을 통해 에코시스템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폴더블폰 대중화 원년으로 삼아 폴더블 폼팩터가 갖는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이 2025년 자사의 전체 플래그십 판매 비중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Z폴드4에 적용된 슬림 힌지는 전작 대비 무게가 15% 감소했다. 구조 최적화를 통해 필요 부품을 약 60%까지 줄였고, 제조 공정의 복잡도를 낮춰 대중화에 필요한 대량 생산이 용이해졌다.
슬림 힌지는 기기의 폭을 유지하면서도 커버 스크린을 2.7mm 넓게 키워 스크린 사용성을 높였다. 힌지와 디스플레이 구조 변경으로 갤럭시Z폴드4 무게는 총 263g으로 갤럭시Z폴드2보다 19g, 갤럭시Z폴드3와 비교해 8g이 감소했다. 갤럭시Z폴드4의 패널 내구성 역시 전작 대비 45% 가량 개선됐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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