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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품서 멀어지는 TV, 게임·라이프스타일로 영역 확장중 [IFA 2022]

삼성, 새 형태의 TV 개발 가속
MZ세대 라이프스타일 공략 나서
LG, 구부러지는 TV '플렉스'
게이밍에 최적화된 기능 눈길

필수품서 멀어지는 TV, 게임·라이프스타일로 영역 확장중 [IFA 2022]
【파이낸셜뉴스 베를린(독일)=장민권 기자】 글로벌 TV시장 1·2위인 삼성·LG전자가 TV시장 불황을 극복할 돌파구로 꺼내든 카드는 '라이프스타일'과 '게이밍'이다. 삼성전자는 TV를 더 이상 필수품으로 생각하지 않는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한다는 구상이다. LG전자도 신제품인 벤더블(구부러지는) 게이밍 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OLED) TV '플렉스'를 앞세워 40형대 중형급 프리미엄 TV시장 공략에 나섰다.

필수품서 멀어지는 TV, 게임·라이프스타일로 영역 확장중 [IFA 2022]
삼성전자는 2일부터 6일(현지시간)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IFA 2022'에서 다양한 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였다.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IFA 2022 삼성 타운. 삼성전자 제공

■새 폼팩터로 MZ세대 공략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차세대기획그룹장 정강일 상무는 3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22'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MZ세대는 TV를 더 이상 필수품으로 생각하지 않는 게 TV시장의 큰 테마"라면서 "MZ세대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새로운 폼팩터(형태)를 적용한 라이프스타일 TV 출시를 위한 연구개발도 서두르고 있다. 정 상무는 "내부적으로 다양한 폼팩터를 시도하고 있다"며 "당위성과 효율성을 같이 생각하고, 사용자들이 무릎을 탁 칠 수 있는 완성도 있는 콘셉트로 나와야 해 쉽지 않지만 여러가지를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절대적 규모는 전통 TV 시장에서 아직 크지 않지만 라이프스타일 제품 판매량과 매출은 매년 두 배씩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더 프레임은 지난해 밀리언셀러에 올랐고, 오디세이 아크는 국내는 예약판매분이 완판됐으며 북미 지역에서 출시 3일 만에 1000대 이상이 팔렸다. 올해도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

필수품서 멀어지는 TV, 게임·라이프스타일로 영역 확장중 [IFA 2022]
LG전자는 2일부터 6일(현지시간)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IFA 2022'에서 다양한 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였다. LG전자 부스에서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TV와 LG 올레드 플렉스를 체험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게이밍TV로 중형수요 흡수

LG전자는 '초대형·초경험·초개인화'를 위기 극복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게이밍용 40형대 올레드 TV와 97형 올레드 TV를 앞세워 모든 크기의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구상이다.

LG전자 백선필 TV CX 담당(상무)은 국내 언론과 진행한 'TV 테크브리핑'에서 플렉스 출시 과정을 소개했다. 플렉스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게이밍용으로 기획된 제품이다. LG전자는 게이머들이 원하는 기능들을 탑재한 완성도 높은 게이밍TV를 만들기 위해 한국·유럽 게이머들을 초청해 여러 아이디어들을 제안받은 후 이를 적극 반영했다. 개발이 완료된 후에도 게이머들이 집에서 직접 플렉스를 사용해보도록 했다. 이를 통해 눈의 피로를 줄일 수 있게 밝기를 조절하는 등 출시 직전까지 게이머들의 취향을 고려해 기능을 수정·보완했다.

플렉스는 최대 900R(반지름 900㎜ 원이 휜 정도) 범위 내에서 총 20단계로 화면이 휘어지는 정도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게임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화면 크기는 기본 42형과 32형, 27형 등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백 상무는 "플렉스는 LG전자가 실제 게이머들과 함께 개발한 TV"라면서 "TV가 가진 장점을 바탕으로 게임시장도 흡수하겠다"고 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48형 올레드 TV에 이은 플렉스 출시로 40형대 TV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전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게이밍TV 비중은 크지 않지만 선도적으로 제품을 출시해 시장 성장을 주도한다는 구상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