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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경쟁력 탄탄"… K-스타트업 지원나선 글로벌 빅테크

구글·AWS·MS 등 글로벌IT사 국내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운영
자금지원·컨설팅·투자유치 도와
韓, 작년 유니콘 배출 톱10 국가에 글로벌기업 테스트베드로도 주목

"기술·경쟁력 탄탄"… K-스타트업 지원나선 글로벌 빅테크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빅테크(대형정보기술기업)들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동반자로 나섰다. 기술 및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들을 발굴해 사업 성장과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등 상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K-스타트업 생태계 참여하는 빅테크

5일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구글, AWS, MS는 각기 다른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구글은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과 국내 중소개발사 성장 지원 프로그램인 '창구 프로그램'을 2019년부터 운영 중이다. 연간 80여개 스타트업을 선발해 한 회사당 △최대 3억원 규모 사업화 자금 지원 △세미나 △1대 1 심층 컨설팅 △마케팅 및 홍보 △투자유치 지원을 위한 데모데이 참여 기회 제공 등 성장 지원 패키지를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창구프로그램 2기에 참여했던 스타트업 드림모션과 플레이하드는 국내 대형 게임사 크래프톤과 넵튠에 각각 인수됐다. 창구프로그램 3기인 캐치테이블은 300억원 규모 시리즈C 라운드(시장 점유율 확대 및 사업 가속화를 위한 투자유치)를 마무리했다.

창구 프로그램 1~3기에 참여했던 200여개 개발사는 프로그램 참여 이후 글로벌 시장 진출 비율이 70% 이상 증가했다. 연평균 매출도 약 85% 이상 늘어났고, 신규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증가율도 140% 이상 증가하는 등 성과를 이뤘다.

AWS는 스타트업이 AWS 클라우드 컴퓨팅(클라우드) 서비스 기반으로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대표적으로 △공공부문 스타트업 양성 및 성장 지원 프로그램 'AWS 스타트업 램프' △초기 단계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AWS 액티베이트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스타트업에 AWS 이용권(크레딧), 기술 트레이닝 및 지원, 전문가 커뮤니티 등의 혜택 제공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AWS 액티베이트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카카오벤처스를 비롯해 국내 100여개 벤처캐피탈(VC)과 200여개 스타트업 관련 보육기관과 협업하고 있다.

한국MS는 최근 출범시킨 '마이크로소프트 런처'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 지원에 나섰다. 마이크로소프트 런처는 MS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Microsoft Azure)를 사용할 수 있는 크레딧과 라이선스 및 기술을 지원한다.

또 개발자 역량 평가 및 채용 추천 플랫폼 '슈퍼코더'와 협력해 개발자 채용에 대한 스타트업 어려움을 해소할 예정이다. 일부 10인 이내 규모 스타트업에는 서울과 부산에 위치한 코워킹 플레이스 입주 기회를 제공해 초기 6개월간의 임대료 부담도 덜어줄 방침이다.

■테스트 베드부터 초기 고객 확보까지

빅테크들이 이른바 'K-스타트업' 성장 지원에 나선 것은 기술 및 글로벌 경쟁력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 신생기업) 스타트업을 가장 많이 배출한 상위 10개국에 한국이 포함됐다. 국내 유니콘 기업 수도 2018년 6개에서 올 상반기 기준 15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또 국내 시장이 테스트베드 역할을 잘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한국 시장이 변동성이 많고 트렌드에 민감하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이 서비스를 빨리 테스트도 해보고 시장 검증도 해보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빅테크 입장에서는 IT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시너지도 누릴 수 있다. 앱마켓과 클라우드 등 빅테크 서비스 기반 스타트업 인프라를 제공해 해당 스타트업 잠재력이 발휘된다면 빅테크 입장에서도 서비스 내 소비자 증가로 이어지는 수혜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나 국내 대기업들이나 스타트업 생태계를 지원하고 있는데, 결국은 자사와 시너지를 내기 위한 목적"이라며 "장기 고객사 확보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윈윈'"이라고 강조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