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효율·친환경 바람… 中 도약 눈길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폐막
5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가 열린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 삼성전자 전시 부스. 삼성전자 제공
LG전자 전시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LG전자제공
【파이낸셜뉴스 독일(베를린)=장민권 기자】 2~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22'가 닷새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기업들은 이번 행사에서 친환경·연결성·지속가능성을 화두로 혁신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유럽의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한 고효율 및 친환경 콘셉트의 제품들이 대거 등장했다.
■삼성·LG전자 부스 '인산인해'
IFA 2022의 주인공은 단연 삼성·LG전자였다. 세계 가전시장을 선도하는 두 회사의 전시부스는 혁신 제품·기술을 체험하려는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우선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앱을 활용한 기기·가전 간 연결 경험에 주력했다. 참가기업 중 가장 큰 1만72㎡ 규모의 부스에서 침실, 홈오피스, 리빙룸 등 7개의 주거공간으로 꾸며진 '스마트싱스 홈'을 조성해 20여개의 사용 시나리오를 선보였다. 특히 삼성·LG전자를 비롯한 13개 글로벌 가전업체들이 모인 HCA를 통해 앱과 연동한 타사 브랜드 가전 제어를 시연하기도 했다. 내년 상반기 HCA 표준이 적용되면 브랜드 구분 없이 앱을 통해 제품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
LG전자는 터치 한 번에 외관 색상 변경이 가능한 신개념 냉장고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 첫 공개 등 신가전을 앞세워 현지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LG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은 의류관리기기의 신발 버전인 '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와 식물재배기 '틔운'의 작동 모습을 촬영하는 등 프리미엄 신가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고효율·친환경 트렌드 반영
에너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고효율·친환경 제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노키아 휴대폰 사업부를 인수한 핀란드 스타트업 HMD글로벌은 '서큘러'라는 친환경을 콘셉트로 한 휴대폰 구독 서비스를 내놨다. 월 정액제로 스마트폰을 쓰다 3개월이 지나면 반환 또는 유지를 결정할 수 있는데 유지 시 나무 심기, 강물 정화 등 친환경 활동에 쓰이는 보너스 포인트가 적립된다. HMD글로벌은 100% 재활용 알루미늄과 65%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노키아 X30 5G 제품도 선보였다.
중화권 업체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대만 에이수스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17형 크기의 폴더블 노트북 '젠북 17폴드 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OLED)'는 이번 행사 최고의 인기제품 중 하나였다. 3만번 이상 접었다 펼 수 있는 내구성을 갖추면서 키보드를 분리할 수 있어 터치로 작동하는 태블릿PC처럼 사용이 가능했다.
중국 최대 가전업체 TCL은 다양한 크기의 초대형 TV를 전시했다. 136형 4K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 '더 시네마 월'을 공개했고, 울트라슬림 8K 미니 LED TV도 선보였다.
QLED(퀀텀닷 기반 LCD) TV는 75·85·98형 라인업으로 출시했다. 무게가 75g에 불과한 웨어러블 스마트 안경 '넥스트웨어 S'도 전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혁신 제품·기술을 선보이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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