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하루 새 135편 결항
현대重 휴무, 르노 공장 가동 중단
사업장 시설물 특별점검 마쳐
통신·방송·우정 재난대응체계
항공편 줄줄이 결항.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북상으로 5일 항공기 결항이 속출하는 가운데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의 모니터에 결항 항공편 정보가 안내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5일 초대형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하늘길이 막혀 제주도는 하루 동안 135편이 결항됐다. 제주공항은 이날 오후 2시 이후로 모든 항공편이 끊겼다. 또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도 안전을 위해 자율출퇴근제와 재택근무를 권고하는 등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막혀버린 제주 하늘길…결항 135편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태풍 영향권에 든 제주도는 하늘길이 막혔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오후 2시를 기준으로 제주도의 모든 항공편을 결항시켰다. 이날 하루 동안 운항이 예정됐던 항공편 74편 중 17편에 해당된다. 사전에 결항된 118편을 포함하면 이날 하루 동안 제주도에서 135편이 결항된 셈이다.
태풍의 직접적 영향권은 아니지만 김해공항도 사전에 39편이 결항돼 이날 31편만 운항됐다. 한국공항공사는 태풍 추이를 살펴보고 추가적인 결항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다만 인천, 김포 국제선은 아직까지 태풍으로 인한 결항은 없다. 태풍의 영향을 받는 노선은 일본 정도인데 아직까지 태풍 우려에 따른 결항은 발생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등 유연근무제 권고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메모리 인사팀은 임직원에게 자율출퇴근과 재택근무를 권고하는 문자를 발송했다. 인사팀은 "태풍 힌남노로 돌풍을 동반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날 기상여건에 따라 자율출퇴근을 활용해 출근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줄 것을 권고했다. 또 "정상적인 출퇴근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직원의 경우 부서장과 협의를 통해 재택근무를 활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태풍이 제품 생산 및 출하 일정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등 완제품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광주와 구미 사업장 시설물 고정작업을 포함, 외곽 시설물 특별점검을 완료했다. 회사는 부서별로 비상대기 인원을 꾸렸으며 공사작업 전면중단, 태풍 진로 실시간 확인 등을 통해 태풍 영향 시 즉각 대응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자율근무제 실시를 독려하고 부서별로 출근시간 조정에 나섰다.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해 사업장 내 배수로 정비와 입간판 정리 등 피해예방을 위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유연근무제와 분당·이천 등 곳곳의 거점오피스를 적극 활용, 탄력적인 근무를 시행 중이다.
■통신, 방송 등 재난상황 점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재난안전상황실에서 힌남노 북상에 대비한 통신·방송·우정서비스 분야 대처상황에 대한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주요 통신 및 유료방송사(5개사) 사전 시설물 점검과 비상대응 체계 등 태풍 대비상황에 대한 점검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방송통신사업자들은 태풍으로 인한 강풍, 정전, 침수피해 대비와 도서지역 및 복구물자 등에 대한 사전점검을 완료했다. 우정서비스 분야도 시설물 침수피해에 따른 우편·예금업무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고, 집배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기상특보상황에 따라 배달중지조치 등을 할 계획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재난발생 시 방송·통신서비스는 긴급통화를 하거나 재난상황 및 대응요령 등을 취득할 수 있는 필수 서비스"라면서 "국민안전을 지킨다는 사명감을 갖고 방송·통신피해 최소화를 위해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각 방송사의 재난방송 준비 현황을 점검하고 신속정확한 재난정보 제공과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국민행동요령 등을 적극 방송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방통위는 전국 지상파방송사업자, 종합편성채널사업자, 보도전문채널사업자 등 총 66개 재난방송의무사업자에게 태풍 힌남노에 대비한 재난방송 강화 및 심층적인 재난정보 제공, 태풍 대비 국민행동요령 등의 방송을 요청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김준석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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