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이 제공한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수업에 참여하는 캄보디아 아동 /사진=세이브더칠드런
[파이낸셜뉴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오는 8일 세계 문해의 날을 앞두고 문맹률이 높은 베트남과 캄보디아의 소외 지역의 문해력을 강화하기 위해 아동의 안전한 학교 복귀와 원격 학습을 촉진하는 교육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해 세이브더칠드런이 발표한 ‘빌드 포워드 베터’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국가 4분의 1에 해당하는 국가에서 아동 수억 명이 높은 교육 붕괴의 위험에 처해있다. 코로나19와 기후위기, 국내 난민, 분쟁으로 인한 학교 공격, 디지털 인프라 부족 등이 아동의 학교 교육에 대한 접근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영향으로 최소 1000만명에서 1600만명의 아동이 학교로 돌아가지 못할 위험에 처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같은 교육 공백은 아동의 교육 접근성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고 있는 문해력 향상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유네스코가 2021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아동의 문해율은 92%로 86%인 성인과 비교해 높은 수준으로, 이는 이전 세대보다 더 많은 교육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문해율은 평등, 인구 증가율 등 사회 경제학적인 요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전 세계 성인 문맹의 47%가 남아시아와 서아시아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저소득국가 청소년의 문해율은 73%로 전 세계 청소년의 문해율 92% 보다 낮다.
이는 세이브더칠드런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저소득 국가에 사는 아이들이 더 부유한 국가의 또래들에 비해 66% 더 많이 학교 수업을 받지 못했다고 발표한 것과 연결된다. 전 세계적인 교육 실패와 디지털 격차로 인한 원격 수업 접근성 차이는 더 나아가 높은 성인 실업률로 이어져 다음 세대에 몰아 닥칠 폭풍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의 지속적인 학습 기회를 유지하고 안전한 학교 복귀를 목표로 하는 ‘세이프 백 투 스쿨’ 프로그램을 전 세계 사업장의 교육 프로그램에 적용 중이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3년 동안 약 62억원 규모로 캄보디아와 베트남에서 세이프 백 투 스쿨 교육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캄보디아와 베트남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대비한 방역 조치와 경제적 여파로 교육권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국가 중 하나이다. 강력한 봉쇄 정책으로 휴교 기간이 길어지면서 학업이 중단되었으나 이를 보완할 환경이 뒷받침되지 못한 탓이다.
캄보디아의 경우, 약 354만 명의 학생이 학업 능력과 삶의 질 저하를 경험했으며, 특히 전체 초등 연령의 29%에 해당하는 103만 여 명이 타격을 입었다. 베트남의 경우, 지역간 교육 격차가 심해 베트남 중부의 꽝빈성에 거주하는 아동의 교육에 심각한 차질을 빚었다. 매년 연속적인 자연 재해가 발생해 교육 환경이 열악한 지역인 만큼 원격 수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탓에 교육 공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세이브 백 투 스쿨 사업을 통해 학교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기간 동안에도 아동이 집에서 학습을 이어갈 수 있는 학습 자료를 제공해 문해력과 수해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했다.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부모가 자녀의 학습을 도울 수 있도록 사진으로 만든 가이드를 제공하는 등 현지 지역 사회의 배경에 맞춰 지원을 제공했다. 앞으로도 학습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교사를 대상으로 디지털 기술 활용 역량을 강화하고 태블릿과 같은 전자기기를 제공하는 등 혁신적인 교육활동을 지원해나갈 계획이다.
8월 말 캄보디아의 교육 사업장을 직접 방문한 세이브더칠드런 정태영 총장은 "문해력과 수해력 등 기초적인 읽고 쓰는 능력은 아동의 삶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이다. 분쟁, 기후 변화, 경제 위기 등 수많은 위기 상황 속에서도 아동의 교육권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지만 빈곤 국가의 아동은 위기의 가장 큰 여파를 경험하곤 한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이전보다 더 나은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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