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고전에도 방배는 활기
방배15 정비구역 지정고시 확정
두채 분양되는 빌라 27억 매물로
13일 서울 서초구 방배15구역에 정비구역 지정고시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사진=김아름 기자
부동산시장 침체에도 서울 방배지역의 재건축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정비구역 지정, 시공사 선정, 이주 완료, 조합원 분양 등 곳곳에서 재건축 사업단계를 차근차근 밟아나가고 있다. 강남·서초 지역에 비해 낙후됐다는 평가를 받아온 방배동 일대가 환골탈태해 과거 명성을 되찾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3일 찾은 방배15구역에는 최근 정비구역으로 지정 고시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눈에 띄는 등 들뜬 분위기였다. 이날 김석근 방배 15구역 추진위원장은 "주민 91%의 동의를 받는 등 고무적인 상황"이라며 "추진위 설립 후 1년 내 조합 설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일정은 더욱 당겨질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정비예정구역으로 결정된 방배15구역은 방배동 528-3번지 일대 8만4934㎡ 규모의 부지다. 1600가구가 들어설 예정으로 용적률 240% 이하, 건폐율 60%가 적용돼 건물 최고 높이는 25층이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인근 롯데캐슬 아르떼 34평 시세가 26억원인데 34평형을 분양받을 수 있는 방배 15구역 빌라가 19억원 수준"이라며 "두 채를 받을 수 있는 1+1 물건도 27억원에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방배15구역 외에도 방배동 일대의 정비사업들은 순탄한 길을 걷고 있다. 지난 7월 착공식을 가진 방배5구역 '방배 디에이치'는 현재 조합원 분양 중이며 일반분양은 내년에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8월 착공식을 가진 방배6구역 '래미안 원페를라' 역시 내년 상반기 일반분양이 목표다.
서울 방배신동아아파트 재건축사업은 현대건설이 입찰을 포기하면서 포스코건설이 단독입찰해 수의계약 형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지난달에는 '방배 삼호3차(12·13동)' 가로주택정비사업지 시공사로 현대건설이 확정됐다. 이외에도 방배14구역은 지난 7일 이주를 완료했으며 현재 이주 중인 방배13구역은 지난달 31일 임시총회를 열고 재건축 관련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금청산자를 포용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방배동 재건축 지역은 오랜 기간 소문이 돌았기 때문에 이미 많이 오른 측면이 있지만 향후 미래가치에 비하면 아직 잠재력이 있다"며 "일부 자금 여력이 부족한 소유주들의 물건이 급매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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