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박스 기획 중국영화 '독행월구'
[파이낸셜뉴스] 쇼박스는 올 여름 극장가에 300억원이 투입된 ‘비상선언’을 내놨으나 손익분기점에 한참 못 미치는 200만명의 관객을 모으는데 그쳤다.
이후 비상선언’이 OTT 쿠팡플레이에 독점적으로 팔리고, 이정재의 연출작 ‘헌트’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지만, 아쉬움이 남는 성과였다.
하지만 중국에선 흥행작이 터졌다. 바로 쇼박스가 기획에 참여한 중국 영화 ‘독행월구(独行月球, 두싱웨추)’(이하 <독행월구>)가 7,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중국 박스오피스 2위에 올라선 것.
‘독행월구’는 ‘마음의 소리’ ‘조의 영역’ 등으로 큰 인기를 얻어 온 조석 작가의 네이버 웹툰 ‘문유’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원작 웹툰 ‘문유’는 소행성 충돌로 지구 인류가 멸망한 뒤, 달에 홀로 남은 우주 비행사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SF 코미디로, 지난 2016년 6월부터 2017년 9월까지 연재됐다.
‘독행월구’는 개봉 첫날인 지난 7월 29일 중국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하루 만에 약 580억 7,400만 원의 수입을 기록한 데 이어, 개봉 10일만에 4,000억 원, 5주만에 약 5,658억 원의 수입을 달성해 메가 히트작으로 부상했다.
누적 관객수는 약 7,000만 명으로, 2022년 중국 박스오피스 2위에 올라서며 현재 박스오피스 수입 6,000억 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는 한국 IP를 원작으로 제작된 기존 중국 영화들 및 앞서 중국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들의 흥행 성적을 모두 넘어서는 기록이다.
쇼박스는 일찌감치 슈퍼 IP인 웹툰 ‘문유’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중국 내 자회사인 북경수박사문화발전유한공사(이하 수박사)를 통해 영화화를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원작의 장르적 특성을 감안, 다수의 코미디 장르 영화들로 압도적 흥행 기록을 보유한 영화사 개심마화(开心麻花)와 협업을 진행했다.
쇼박스 측은 "양 사의 협업이 시너지를 발휘하며 ‘독행월구’는 높은 흥행 수익을 올리는 등 중국의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며 "이에 쇼박스는 원작 IP의 판권 제공사로서 최종 흥행 성과에 따라 수익을 얻게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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