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시컴퍼니 박성호 대표
[파이낸셜뉴스] 국내 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화장품 회사가 있다. 심지어 매출의 80%가 해외에서 나온다. 바로 '디어, 클레어스'와 '바이 위시트렌드'라는 뷰티 브랜드를 보유한 위시컴퍼니가 그 주인공이다. 사업도 화장품 제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유튜브 콘텐츠도 만들고 있다. 유튜브 '위시트렌드TV'는 구독자 수가 180만명을 넘어섰고, 일상소음(ASMR) 계정인 '사운즈 위드 클레어스'의 경우에도 1만78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만난 박성호 대표(
사진)는 "개인적으로는 피부가 예민한 편이어서 화장품에 관심이 많았고 어릴 때부터 브랜드 스토리에 관심이 많았다"며 "직전 회사에서 국내 소비재 회사에 해외 진출 관련 컨설팅 일을 하다보니 산업적 기회가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강대를 졸업하고 제일모직, 닐슨컴퍼니에 다니다가 지난 2010년 위시컴퍼니를 창업했다.
위시컴퍼니는 지난해 매출액 615억원을 거뒀다. 올해는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2%를 기록했다. 화장품 업계 평균이 10%가 채 되지 못하는 것에 비해 2배가 넘는 수치다.
위시컴퍼니의 뷰티 제품은 총 64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매출의 80%가 아마존이나 이베이 등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발생하고 있다.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국가 중 탑3는 일본, 베트남, 미국이다. 국내 오프라인에서는 신세계의 뷰티 편집숍 시코르, CJ올리브영 등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박 대표는 회사의 효자상품이면서도 직접 애용하는 제품으로 △서플 프레퍼레이션 페이셜 토너 △프레쉴리 쥬스드 비타민 드롭 △미드나잇 블루 카밍 크림을 선택했다.
그는 "미드나잇 블루 카밍 크림의 경우, 실제로 피부가 예민하거나 자외선에 노출돼 달아오를 때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오프라인으로 '디어, 클레어스' 제품만 유통되고 있다.
그는 "국내 소비자들이 바이위시트렌드 제품을 오히려 해외 직구로 구매하는 사례도 많다"며 "국내에서 편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올 하반기 국내 판매처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어, 클레어스'는 기존 스킨케어 브랜드와 달리 신제품을 출시하는 빈도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박 대표는 "시장에 워낙 많은 제품과 브랜드가 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제품만을 신중하게 골라, 하나씩 출시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사업적으로는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플래그십 스토어 '클레어스 서울'을 열고, 책을 큐레이션해 판매하고 티룸을 입점시킨 것도 그 일환이다.
그는 "이곳을 단순히 스킨케어 공간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매체로 생각해 외부 작가들과 함께 협업해 나가며 콘텐츠를 바꿔나가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주변 가로수길 맛집을 소개하거나 지속가능 업장을 지원하는 '니어앤디어'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유튜브 콘텐츠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회사 내에 스튜디오를 갖추고 인하우스 인력을 통해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박 대표는 "영상을 통해 고객들과 소통하고, 성장하며 같이 제품을 개발하면서 어떤 면에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해가는 시도를 해나가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멘탈헬스, 웰니스 콘텐츠 등을 강화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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