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수당진찬도 재현 메타버스 콘텐츠 /사진=문화재청
[파이낸셜뉴스]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인터랙티브 헤리티지 연구소는 조선 시대 기록화인 ‘화성원행도병’중 ‘봉수당진찬도(奉壽堂進饌圖)’를 바탕으로 복식, 기물, 건축, 의례 절차를 고증하고 3차원으로 시각화한 모바일 메타버스 콘텐츠를 개발했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인터랙티브 헤리티지 연구소는 이를 15일부터 17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국제문화재산업전’과 10월 1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세계유산축전-수원화성’에서 선보인다.
‘봉수당진찬도’는 왕실 여성이 잔치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첫 궁중 행사도로, 당시 유행하던 검기무(劍器舞)가 봉수당 진찬에서 처음으로 연행되어 활기찬 잔치 분위기를 전하는 기록화다. 또한, 왕실의 잔치가 왕실 내에서 끝나지 않고 백성들과 함께하고자 한 정조의 통치이념이 녹아 있다.
이전에 ‘봉수당진찬도’를 디지털 영상으로 구현한 사례는 있었다. 하지만 국왕과 혜경궁에 관한 의전, 악공 및 정재(呈才) 참여자의 배치와 복식, 소지한 각종 기물과 채화, 찬안상, 무대장치 등을 상세히 고증하고 이를 3차원으로 시각화하여 생동감 있는 확장 가상 세계(메타버스) 콘텐츠로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찬 행사를 단순히 디지털 영상으로 재현한 기존의 사례와 달리, 화성행궁 내부를 관람자의 가상 인물(캐릭터)이 돌아다니면서 능동적으로 역사 문화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는 점도 의의가 있다.
선유락 정재 애니메이션 재현 /사진=문화재청
봉수당진찬도의 고증된 복식은 총 27종 152건이며, 그 중 참여자 복식을 융복, 군복, 내명부 복식, 외명부 복식, 악공 복식, 정재여령 복식, 평상 예복으로 구분했다. 기물은 국왕의 위의(威儀)를 상징하는 기물 23건, 혜경궁의 위의를 상징하는 기물 16건, 연향(宴享) 기물 33건, 정재 기물 26건, 군영 기물 26건 등 총 17종 124건을 고증했다.
개발된 메타버스 콘텐츠는 포톤(Photon) 네트워크로 관람자들의 위치를 동기화하여 여러 명의 관람자가 확장 가상 세계(메타버스) 공간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며 관람하고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궁중 진찬 행사를 생동감 있게 재현하기 위해 게임 개발 도구 중 하나인 ‘유니티(Unity)’의 이미지 자원(그래픽 소스)을 활용하여 정재, 의장, 복식 등 ‘봉수당진찬도’ 구성요소를 표현했다. 이 콘텐츠는 안드로이드 운영체계 테블릿으로 운영할 수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