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MZ세대 직원들이 사내 주류 세대로 떠오르고, 산업 전반에서 소비 트렌드를 이끌면서 MZ세대 공략에 사활을 거는 기업이 늘고 있다. 소비력이 강한 MZ고객을 잡기 위해 MZ세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채용 과정에도 또래인 MZ세대를 면접관으로 투입하는 등 조직 내 MZ세대의 활동 반경이 확대되고 있다.
25일 커리어테크 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최근 함께 일할 동료를 직접 뽑는 'MZ면접관'이 늘고 있는 추세다. 기존 면접에는 팀장, 임원 등 최소 실무 10년 차 이상의 직원들이 참여했던 것과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MZ세대 직원이 주니어 면접관으로 참여할 경우 MZ세대 지원자들과 소통을 보다 원활히 함과 동시에, 현업에서 업무를 함께할 실무진의 시각에서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를 선발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사람인HR 역시 최근 진행한 하반기 채용 연계형 인턴사원 채용에서 'MZ세대 면접관' 제도를 도입했다. 경력 3년차 MZ세대 실무진이 면접관으로 참여해 채용 평가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다. MZ세대 면접관들은 합격자들이 입사한 이후에도 멘토로서 활동하며 실무 및 조직 적응을 도울 계획이다.
소비력이 강하고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MZ세대를 겨냥하기 위해 직접 상품을 개발하고 기획해 판매까지 하도록 지원하는 사례도 많다.
GS리테일은 MZ세대의 아이디어를 모아 신상품을 개발하는 '갓생기획'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팀장 없이 MZ세대 실무진끼리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면서 2030세대들이 선호하는 요소를 접목해 상품을 기획한다. '노티드 우유', '팝잇진주캔디', '바프 꿀젤리', '틈새 오모리김치찌개라면' 등이 이런 방식으로 선보이게 됐다.
홈플러스 역시 상품 개발 시 MZ세대 바이어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최근 가격 파괴로 큰 화제가 된 '당당치킨', 출시 한 달 만에 완판을 기록한 '얼그레이 하이볼' 모두 2030 바이어의 아이디어다. 20대 젊은 바이어들이 MZ세대가 추구하는 '새로운 경험'을 충족시키는 트렌디한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인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기업 내에서도 젊은 감각에 맞게 문화를 혁신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우리은행은 MZ세대로 구성된 혁신리더 그룹인 '이노씽크'를 운영하고 있다.
과장 이하로 구성된 이노씽크는 사내 혁신 아이디어 발굴 및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역할을 한다. 신한은행도 2030 직원으로 구성된 '후렌드 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직 문화 개선 방법을 모색하는 중책을 맡겼다.
사람인 관계자는 "MZ세대가 사회의 주축으로 떠오르면서 기업들도 이들의 생각이나 취향,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인재 채용, 조직문화 혁신, 상품기획, 마케팅 등 경영 활동 전반에서 기업들이 MZ 세대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이들이 현업에서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한다면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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