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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香'을 파는 호텔들

[파이낸셜뉴스] 향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향을 인테리어 요소로 받아들이는 ‘향테리어’(향+인테리어)'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호텔들도 향으로 고객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香'을 파는 호텔들
JW메리어트
시그니처 香 자체 개발 상품화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텔들은 자체 개발한 향을 호텔의 시그니처 향기로 내세우는가 하면, 이를 디퓨저나 룸 스프레이로 판매도 하고 있다. 일부 호텔들은 브랜드들과 협업해 향을 내세운 패키지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도심 속 럭셔리 데스티네이션으로 재탄생한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전문가들과 함께 럭셔리 호텔의 정수가 깃든 인테리어 콘셉트와 품격에 부합하는 향을 자체 개발했다. 봄, 여름에는 달콤한 무화과와 청량한 삼나무 향이 아로마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우디머스크 향 ‘Inspiring’을, 가을·겨울에는 부드러운 플라워 향과 산뜻한 나무 향에 스파이시 노트가 세련되게 어우러진 플로럴머스크 향 ‘Enriching’을 호텔의 시그니처 향으로 분사한다. 고객들이 호텔에서 즐긴 향의 감성을 나만의 공간에서도 추억할 수 있도록 400ml 대형 사이즈 디퓨저로 제작해 ‘Inspiring’과 ‘Enriching’을 비롯 상쾌한 로즈메리와 달콤한 프렌치 라벤더 향을 담은 ‘Refreshing’도 선보이고 있다.

워커힐은 집에서도 고급스러운 ‘향기 인테리어’를 경험하고자 하는 고객을 위해 ‘워커힐 시그니처 디퓨저’를 출시했다. 영국의 프리미엄 향료 기업 CPL 아로마스(CPL aromas)의 향료를 사용했으며, 유명 향수를 디렉팅한 50년 경력의 조향사 크리스티앙 프로 벤자노가 직접 조향을 맡았다. ‘어반 포레스트’, ‘메리 블라썸’, ‘시트러스 가든’ 등 자연주의와 휴식을 콘셉트로 한 3가지 향이 출시했다.

'향기 마케팅'으로 고객 유혹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은 호텔 객실층의 시그니처 향기인 ‘투스칸 오렌지’향을 룸 스프레이로 개발해 판매한다. 이번에 출시된 룸 스프레이는 고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호텔 객실층의 향기를 담고 있다. 시그니엘 서울과 부산은 은은한 나무 향과 청량한 과실 향, 향긋한 꽃 내음이 어우러져 우드 계열의 독특한 고급스러움을 띄는 ‘워크 인 더 우드(A Walk in the Woods)’ 향 디퓨저를 지난 2019년에 선보였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은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논픽션(Nonfiction)과 협업해 ‘폴 인 센츠 위드 논픽션(Fall in Scents with Nonfiction)’ 패키지를 진행중이다. 폴 인 센츠 위드 논픽션 패키지는 그랜드 스위트 혹은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룸에서의 1박과 논픽션의 6가지 시그니처 향으로 구성된 디스커버리 미니 향수 세트, 입술을 촉촉하게 유지해줄 비건 립밤, 숲속에서 즐기는 휴식의 잔상을 떠오르게 하는 핸드크림이 포함된다.

아울러 글래드호텔은 ‘글래드 포레스트 디퓨저’와 ‘글래드 포레스트 룸 스프레이’를 선보이고 있으며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는 이탈리아 커스터마이징 퍼퓸 마스터와 협업해 해비치만의 시그니처 향을 담은 ‘해비치 배스 어메니티’를 제작해 제공하고 있다. 글래드호텔은 시그니처 향을 담은 차량용 방향제도 출시해 마켓컬리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들이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표현하는 향을 자체 개발하고 판매함으로써 고객들이 일상에서도 호텔에서의 순간을 기억할 수 있게 하고 집에서도 호텔 투숙을 하는 듯한 향기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게 해준다"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