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부회장 "孫, 제안 할 것 같다"
‘몸값 100조’ ARM 인수 가능성
회장 취임 등 현안 해결도 속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14박 15일 해외출장 중 첫 방문지인 멕시코의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찾아 직원들의 안내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주간의 해외 출장 일정을 마치고 국내로 귀국했다. 멕시코·파나마 등 중남미에 이어 캐나다를 거쳐 영국까지 둘러보는 장기 출장에서 돌아오면서 그룹 컨트롤타워 재건과 지배구조 개편 등 산적한 현안 해소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4박 15일 간의 글로벌 경영 행보를 마치고 이날 귀국했다. 이번 출장은 2018년 10월 20여일간의 유럽과 북미 출장 이후 가장 긴 일정이다.
지난 6일 멕시코로 떠난 이 부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 나서는 한편, 글로벌 사업 점검과 신사업 기회 발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에서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파나마에서는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대통령을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이후 현지에 있는 공장과 법인들을 찾아 직원들과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이후 캐나다를 거쳐 영국을 방문해 주요 기업과 인수합병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 등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영국 방문 기간 'ARM 인수'를 논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인 ARM은 올 초 SK하이닉스가 인수합병(M&A) 의사를 밝힌 뒤 퀄컴, 인텔 등 굵직한 반도체 기업들도 인수 의향을 밝힌 바 있다. 특히 펫 겔싱어 인텔 CEO가 지난 5월 이 부회장과 서울에서 만나 인수전 공동 참여를 요청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 부회장의 귀국으로 회장 취임, 그룹 컨트롤타워 복원, 지배구조 개편 등 현안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별복권으로 경영 참여가 가능해지며 회장 취임이 가능해졌다. 연말 사장단 인사를 고려해 11월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을 전후해 회장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이 부회장은 22~23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의혹 재판에 출석할 예정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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