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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단 막혔다"…박스피 속 '어닝' 기업에 수급 쏠릴 것

"코스피 상단 막혔다"…박스피 속 '어닝' 기업에 수급 쏠릴 것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로비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4.9p(0.63%) 하락한 2,332.31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8p(0.46%) 내린 751.41, 달러·원 환율은 15.5원 오른 1,409.7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022.9.22/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1일(현지시간) 초유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하면서 국내 증시의 상단이 당분간은 막힌 만큼 지루한 '박스피'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고강도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 침체가 가시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다음 달 3·4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면서 시장의 시선이 소수의 '깜짝 실적'을 낸 기업으로 몰릴 것으로 예측한다.

■"증시, 지루한 박스피 이어질 것"
22일 전문가들은 미국의 고강도 긴축에 따라 국내 증시가 당분간 영향을 받을 것이지만 추세적 하락에 들어가진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물가도 어느 정도 고점을 형성한 점과 현재 코스피가 저점 수준이라는 점 때문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2300을 하회하는 현상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은 없다"며 "미국증시의 하락은 연초부터 시작됐지만 국내 증시 조정은 지난해 7월 시작돼 주가와 통화에 반영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레일링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가 2330인데 일시적으로 하루 이틀은 이탈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탈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제는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경기가 침체하더라도 물가를 잡아야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 만큼 증시의 상단이 막히면서 당분간 지수가 반등해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점도표와 연관지어 보면 파월 의장의 볼커식 발언은 ‘내년에도 금리 인하는 없다’라고 선언을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며 “투자자들은 금리를 얼마까지 올리고 언제부터 속도 조절을 해서 언제부터 내일 것 인지만 보고 있는데 이번 발언으로 상단이 막혔기 때문에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됐다”고 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연준이 경제 전망에서 올해 금리 전망을 4.4%로 발표했는데 이는 올해 두 번 남은 회의에서 1.25%포인트를 올린다는 것"이라며 "파월 의장이 발언을 통해 경기침체 이슈,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장기화 등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국내 증시는 지루한 박스피를 이어가면서 경기 침체 속 지수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금리가 인상되면 경기침체가 불보듯 뻔하고 물가는 쉽게 잡히지 않으면서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 고물가) 장세가 펼쳐질 것이기 때문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통화정책 부담이나 불확실성에서 경기 침체로 전환될 것”이라면서 “코스피 상단이 열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고 결국 실적 좋은 종목이나 기업들 위주로 수급이 몰릴 것”이라고 했다.

■투자자들, 킹달러 수혜주 노려야
전문가들은 10월 초 삼성전자의 3·4분기 잠정 실적이 발표된 이후 시장은 기업 실적으로 눈을 돌릴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킹 달러의 수혜를 받는 자동차, 배터리, 태양광 등의 업종에 관심을 가지거나 장기적인 시각으로 투자를 해야한다는 조언이다. 반대로 지수에 상승에 배팅하거나 그동안 주가가 빠졌다고 생각되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의 반도체주나 네이버, 카카오 등에 섣불리 투자하는 것은 장기간 어려움에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 팀장은 “SK하이닉스가 2016년 2·4분기부터 2018년 1·4분기까지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경험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찍고 주가가 3배 올랐으나 이후 실적이 감익으로 돌아섰을 때 6만원대까지 빠진 것을 되짚어봐야 한다”면서 “반대로 자동차주는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는데도 시장의 의심은 지속되고 있지만 이번에도 서프라이즈를 낸다면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면서 과거 삼성전자가 10만전자를 바라보듯 개인의 수급이 몰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