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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숭렬전 등 10건 ‘보물’된다

남한산성 숭렬전 등 10건 ‘보물’된다
남한산성 숭렬전 /사진=문화재청

[파이낸셜뉴스] 문화재청은 경기도 유형문화재 남한산성 숭렬전 등 10건의 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

이번에 지정 예고되는 문화재들은 사묘(祠廟)·재실(齋室).정려각(旌閭閣) 같은 유교건축 8건, 내아(內衙)와 통일신라시대 석탑 각 1건이며,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와 강원도, 충청북도 각 1건, 전라북도와 경상북도 각 2건, 전라남도 3건이다.

사묘와 재실은 조선시대에 제사의례를 중요시하던 성리학이 정착되면서 확산됐고, 조상과 선현에 대한 제향이 주목적이었으나 후손에 대한 강학기능을 수행했던 곳이기도 하다. 가문의 지위를 높이며, 지역의 정치적 기반을 견고히 하려는 경향과도 관련 깊은 건축물이다.

문화재청은 2018년부터 건조물 문화재에 대한 지정가치를 조사해왔으며, 2019년에는 누정(樓亭) 문화재 10건, 2020년에는 서원·향교 20건, 2021년에는 관아건축 8건을 보물로 지정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는 전국의 250여 건의 사묘·재실 등을 조사해 이중 전문가 검토를 거쳐 이번에 8건의 유교건축 문화재를 보물로 지정 예고하게 됐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8건의 유교건축 중 남한산성 숭렬전(경기도 광주시)은 병자호란을 당해 임금이 남한산성에 머물면서 백제시조인 온조왕(溫祚王)에 대해 제사를 지낸 일을 계기로 1638년에 세워진 사묘다.


1661년 현 위치로 옮겨진 이후 정조 때에 ‘숭렬전’이란 명칭이 내려졌으며, 다른 역대 시조묘에게 올리는 격식을 따라서 제사를 거행하면서 현재까지 그 위치를 지키고 있다. 창건 사실이 문헌을 통해 증빙되고, 17세기에 이건한 뒤에 지은 건물이 현재까지 원위치를 지키고 있고, 제향이 계승되고 있어 역사적, 문화사적 가치가 높다. 또한 간결하고 절제된 건축 형식과 구조는 17세기에 건립된 조선시대 사묘의 전형을 따르고 있어 국가지정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