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석삼조’ 웰니스 관광
‘한국 웰니스관광 페스타'10월 1일 순천만 국가정원서 개막
10월 한달 동안 관광상품 할인·전국 곳곳 무료체험 행사
서귀포 치유의 숲, 강원 힐리언스 선마을 등 추천 관광지
제1회 웰니스 페스타에 참석한 사람들이 명상을 하고 있다.
추천 웰니스 관광지 리솜 포레스트
'집 나가면 고생'이라지만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도 있다. 김영하 소설가는 그의 책 '여행의 이유'에서 "우리는 이 안전하고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한다"고 말한다. 여행지에서는 고생마저 좋은 추억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행 경험이 쌓이고, 나이를 먹고, 소득이 높아지면 여행의 목적이 휴식과 편안함 자체가 되기도 한다. '웰빙' '건강' '행복'을 추구하는 '웰니스' 관광이 최근 각광 받고 있는 이유다.
제1회 웰니스 페스타에 참석한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추천 웰니스 관광지 제주 서귀포 치유의 숲
■웰니스 관광 2025년까지 21% 성장 전망
제주 서귀포시 '치유의 숲'은 대표적인 웰니스 관광 명소다. 지난 6월에는 '제2회 웰니스 숲 힐링축제'의 하나로 '멍 때리기 대회'가 열렸다. '멍 때리기 대회'는 90분 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장 안정적인 심박 수를 기록한 사람이 우승하는 대회다. 지난해 열린 1회 웰니스 숲 힐링축제는 미국 워싱턴 포스트, CNN 다큐멘터리, 요미우리 TV 등 해외 유력 언론들이 크게 보도하기도 했다. 9월 서울 한강에서 열린 멍 때리기 대회 우승자는 "(매번 지는) 한화 이글스 야구 경기를 본다는 생각으로 멍때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전국에서 '멍 때리기 대회'가 성행하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삶이 팍팍하다는 방증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행복지수는 뒤에서 4번째인 35위다. 이런 상황에서 주 52시간제 근무 시행으로 여가시간이 늘면서 마음의 안정과 휴식, 스트레스 해소, 건강회복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20년 기준 전 세계 웰니스 분야 시장규모는 4조4000억달러에 달하며 2025년까지 9.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웰니스 관광은 이 중 약 10%인 4400억달러 규모로 2025년까지 20.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광 분야는 웰니스 전체 시장과 비교해 2배 이상 빠르게 커지는 것이다.
우리 정부 역시 2017년부터 웰니스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정책 사업을 시작해 크게 웰니스 관광 사업자를 선정해 지원하는 '추천 웰니스 관광지 사업'과 광역시도 단위의 '웰니스 관광 클러스터 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역시 110대 국정 과제 중 61번 국정과제를 '여행으로 행복한 국민, 관광으로 발전하는 대한민국'으로 정하고 세부 항목으로 '웰니스 관광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10월 1일 개막하는 2022 웰니스 페스타 개막식이 열리는 순천만 국가정원
■10월, 31일간의 '웰니스관광 페스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동안 '2022 한국 웰니스관광 페스타'를 개최한다. 올해 2회를 맞는 이번 축제에서는 '추천 웰니스 관광지'를 비롯해 지자체와 여행업체가 참가해 '웰니스관광' 상품을 할인하고 전국 곳곳에서 무료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10월 1일에는 추천 웰니스관광지 중 한 곳인 '순천만 국가정원'에서 페스타의 개막식이 열린다. 지자체와 업체별 체험 공간을 운영하고, 치유와 회복을 위한 요가·명상·음악공연·대담 등이 진행된다.
추천 웰니스 관광지는 크게 △뷰티·스파 △한방 △자연숲치유 △힐링·명상 등 4개 유형으로 올 9월 기준 전국 58개 관광지에 퍼져 있다. 예를 들어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씨메르(뷰티·스파), 서울 티테라피(한방), 제주 서귀포 치유의 숲(자연숲치유), 강원 힐리언스 선마을(힐링·명상) 등이다.
'11번가'에서는 오는 10월 31일까지 추천 웰니스관광지 45개소를 대상으로 최대 3만원 할인된 이용권을 판매한다. 온라인 할인권은 10월 1일부터 11월 6일까지 해당 관광지(시설)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 △웰니스관광 체험을 위한 일일강좌 △추천 웰니스관광지 14개소 무료 공개강좌 △인천·강원·경북·경남 등 지자체 소비자 참여 행사 등도 이어진다.
무료 공개강좌를 진행하는 14개 시설은 로미지안가든, 나폴리농원, 순천만국가정원, 동해무릉건강숲, 제주901 등이다. 각 시설에서는 맨발걷기 명상, 한방체험, 편백배개만들기, 요가 등 시설 맞춤형 강좌가 진행된다. 강좌는 사전 예약을 거처 선착순으로 마감되며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1회 웰니스 페스타에 참석한 외국인 관광객
■웰니스 예산 증액, 관련법 제정도
문체부는 내국인의 치유와 힐링,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 확대를 위해 국정과제인 웰니스관광 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정부 예산안에 웰니스관광 산업 관련 예산을 올해 대비 17억원 증액한 82억원을 편성했다.
특히 지역이 보유한 의료·치유 자원을 중심으로 지역 관광자원을 융·복합해 지역관광 산업을 육성하는 '웰니스·의료 관광 융·복합 협력지구' 조성도 반영했다. 특히 웰니스관광의 국민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의료진, 소방관 등 약 7400명에게 치유관광 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속적인 지원을 위한 '치유관광 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가칭)' 제정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코로나 장기화로 지친 국민의 몸과 마음을 이번 페스타를 통해 치유하고 행복한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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