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부터 韓 등 일부국가 상향
카카오 이모티콘도 가격 인상
콘텐츠 업계, 가격 방어 분주
"소비자 부담 최소화 논의중"
애플이 '앱스토어' 인앱결제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국내 콘텐츠 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게임사 등 단건 결제가 잦은 콘텐츠 기업들은 소비자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격 구간을 재조정하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가격 인상에 나서는 등 인앱결제 가격 인상에 따른 업계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게임·웹툰 "고객 부담 최소화"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5일(현지시간)부터 한국, 일본, 베트남 등 일부 국가 앱스토어에서 애플리케이션(앱) 및 앱 내 구입 가격을 조정한다.
애플은 인앱 결제 금액을 87개 티어(구간)로 구분하고 있다. 앱스토어에 입점한 개발사들은 구간별 기준에 맞게 소비자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
공지에 따르면 1구간 가격은 기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구간 가격은 2500원에서 3000원으로, 3구간 가격은 3900원에서 4400원으로 각각 개편되는 등 연쇄적으로 인상이 이뤄진다.
이에 콘텐츠 업계는 기존 구간을 재조정하는 등 소비자 비용 부담을 높이지 않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정기적으로 자동 결제되는 구독 서비스 가격은 이번 인상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개별 결제가 잦은 콘텐츠 업계가 분주한 모습이다.
게임업계는 대체적으로 앱스토어 인앱결제 가격을 이전과 최대한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넥슨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주요 국가에서 최대한 기존의 판매 가격을 유지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며 "다만 애플의 가격 변경 정책 내 기존 판매 가격이 존재하지 않아 불가피하게 상품 구성과 가격 변경이 필요한 경우 게임별로 변동 사항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도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공식 카페를 통해 "카카오게임즈에서는 애플 앱스토어 가격 인상이 진행되더라도 최대한 기존 상품 판매 가격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며 "단 가격 정책 변경으로 인해 일부 상품들은 판매 가격에 다소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러한 상품들은 상품 구성 내용과 판매 가격이 변경될 수 있다"고 전했다.
웹툰업계는 가격 방어를 위해 결제 최소 단위를 변경하는 등 조치를 취한다. 네이버웹툰은 "애플 결제 가격이 오르더라도 콘텐츠 결제 수단인 '쿠키' 개수를 조정해 개당 120원 수준으로 맞추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네이버웹툰은 쿠키 10개를 최소 묶음으로 삼아 1구간 가격에 맞춰 1200원으로 판매를 해왔다. 그러나 앱스토어 정책이 변경됨에 따라 1200원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이에 네이버웹툰은 쿠키 개당 가격을 120원으로 유지하되, 묶음 단위를 변경해 판매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 이모티콘, 인상 불가피
하지만 기존 가격이 새로운 애플 인앱결제 구간표에 존재하지 않는 업체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카카오 이모티콘의 경우, 오는 6일부터 앱스토어 내 '초코'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초코는 카카오 이모티콘 결제수단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100초코 가격 1200원→1500원 △200초코 가격 2500원→3000원 △300초코 가격 3900원→4400원으로 인상된다.
또 앱스토어에서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 콘텐츠 업계 전반으로 가격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애플로부터 일방적으로 가격표 조정이란 통보를 받았고, 당장 10월 초까지 수정할 수밖에 없어 개발팀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며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격 변경 없이 그대로 가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손해이기 때문에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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