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북미 MZ세대 이용자 확보
웹툰 등 글로벌 사업 시너지 기대
네이버 기술-포쉬마크 C2C 융합
글로벌 커머스시장 선점 시동 걸어
기자간담회 하는 네이버 최수연 대표 네이버 밴드 캡처
네이버 최수연 대표가 취임 후 첫 인수합병(M&A)에 16억달러(약 2조3000억원)라는 통 큰 베팅을 한 것은 북미 시장을 기반으로 '기술-커뮤니티-커머스'를 연결, 빅테크로 도약한다는 비전과 맞물려 있다.
특히 네이버가 인수한 북미 최대 패션 개인간거래(C2C) 커뮤니티 '포쉬마크' 이용자 중 80%가 MZ세대(20~30대 밀레니얼과 Z세대 총칭)라는 점에서 기존 웹툰·웹소설과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등 네이버 글로벌 사업 확대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MZ세대 '커뮤니티 커머스'
4일 네이버에 따르면 포쉬마크는 북미시장 패션 C2C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소셜과 커뮤니티에 강점을 가진 독보적 사업모델을 확보하고 있다.
패션, 한정판, 명품 등 한정된 카테고리 내에서 동일한 관심사를 가진 개인간거래 플랫폼인 버티컬 C2C 시장이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는 포쉬마크와 함께 커뮤니티 커머스 확장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또 △성장 핵심요인으로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 형성에 주목 △차세대 시장 핵심층인 MZ세대 가치관과 소비방식에 대한 깊은 이해 △아낌없는 기술투자 등 상호 유사한 사업비전을 기반으로 더 큰 성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데 합의했다.
양사는 북미 지역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네이버웹툰과 왓패드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포쉬마크를 통한 커머스 사업 간 서비스적 연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네이버 기술-포쉬마크 C2C 융합
네이버가 보유한 핵심기술도 포쉬마크에 접목된다. 네이버는 검색 및 인공지능(AI) 추천기술과 라이브 커머스, 커뮤니티 플랫폼, 광고 플랫폼 등을 활용해 포쉬마크 이용자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신규 비즈니스모델(BM)을 발굴할 예정이다.
포쉬마크 서비스 흐름도는 국내 '당근마켓'과 유사하다. 포쉬마크 이용자(구매자)는 우편번호(ZIP code) 단위로 지역별 피드 및 팔로잉 구성을 할 수 있고, 자신이 팔로한 인플루언서나 셀러(판매자) 피드를 보면서 취향에 맞는 아이템이나 게시글을 발견할 수 있다. 또 앱 내에서 제공되는 '포쉬파티(Posh Party)'라는 라이브 비디오 포맷으로 가상쇼핑 이벤트 기능도 쓸 수 있다.
글로벌 SNS인 인스타그램 내 커머스와도 유사하다. 포쉬마크에는 이미 100만 이상 팔로어를 보유한 셀러도 나타나고 있으며, 일간 50만건 이상 새로운 판매글이 게시되고 10억건 이상 소셜 인터랙션(좋아요, 공유 등)이 발생하고 있다. 즉 블로그와 밴드(BAND) 등을 운영해온 네이버가 △콘텐츠 △커뮤니티 △임파워먼트(권한 부여 및 강화) 등 3가지 측면에서 포쉬마크와 동일한 비전과 가치를 공유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최수연 대표는 "대규모 사용자를 보유한 북미 1위 패션 C2C 플랫폼 포쉬마크와 함께하게 됨으로써 네이버는 북미 MZ세대를 더욱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글로벌 IT산업 본진인 실리콘밸리에서 한국 기업으로서 새로운 혁신과 도전을 거듭하며 한 단계 높은 성장을 기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 핵심 사용자들에게 C2C 쇼핑, 웹툰, K팝 콘텐츠를 넘나드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면서 글로벌 C2C 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겠다"고 덧붙였다.
포쉬마크 마니쉬 샨드라 최고경영자(CEO)는 "네이버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터넷 기업 중 하나로 혁신적인 기술기업이자, 인터넷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라며 "더 큰 조직인 네이버의 일원으로 더 많은 성장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임수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