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에서 금상을 받은 만화 '윤석열차'(왼쪽), 보리슨 존슨 전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를 추진하는 모습을 풍자한 만화.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더선 캡처
[파이낸셜뉴스] 고등학생이 그린 윤석열 대통령 풍자 만화가 국내 한 만화 공모전에서 수상하며 논란이 된 가운데, 이 작품이 해외 풍자 만화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4일 여러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논란이 된 ‘윤석열차’가 2019년 보리스 존슨 당시 영국 총리를 비판한 英 '더 선'의 만평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공유되고 있다.
해당 만화는 지난 2019년 6월 영국 매체 ‘더 선(The Sun)’의 한 논평 기사에 첨부된 일러스트로,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로 추정되는 얼굴을 한 기관차가 달려 가고 있고 뒤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으로 보이는 인물이 기차에 석탄을 넣고 있는 모습이다.
당시 보수당 소속으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즉 ‘브렉시트(Brexit)’에 앞장섰던 존슨 전 총리가 브렉시트 강행을 위해 조기 총선을 추진하는 모습을 풍자한 그림으로 보인다.
이 작품이 최근 논란이 된 그림 ‘윤석열차’와 유사하다는 것이 네티즌들의 주장이다. ‘윤석열차’는 윤 대통령의 얼굴이 담긴 열차에 부인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여성이 조종석에 탑승하고, 칼을 든 검사 복장의 남성들이 객실에서 몸을 내밀고 있다. 열차 앞에는 시민들이 놀란 표정으로 달아나고 있다.
이 만화는 지난 7~8월 진행된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지난달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린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전시되기도 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4일 해당 작품과 관련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주최한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해 전시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난다”며 “해당 공모전의 심사기준과 선정 과정을 엄정하게 살펴보고 관련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겠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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