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네온 국산화 100%로 확대
내년 6월까지 크립톤·제논 가스도 국산화
불안한 국제정세 속 원자재 수급불안 해소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노광공정. SK하이닉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업계 최초로 반도체 핵심 소재인 네온가스를 국산화한 SK하이닉스가 이번엔 공정 도입 비중을 40%까지 확대했다. 이어 2024년까지 네온 국산화 비중을 100%로 확대한다는 로드맵도 밝혔다. 이 외에도 크립톤·제논 가스 등도 내년까지 국산화 계획을 밝히며 원자재 수급 불안에 선제 대응이 결실을 맺고 있다.
SK하이닉스가 국내 업계 최초로 반도체 필수 원료인 '네온(Ne) 가스' 국산화에 성공한 뒤 공정 도입 비중을 40%까지 확대했다고 5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수급 불안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협력사인 반도체용 가스제조기업 TEMC와 포스코와 손잡고 올해 1월 네온 국산화에 성공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024년까지 네온 국산화 비중을 100%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네온 국산화를 통해 불안정한 국제정세에도 안정적으로 수급 중이며, 구매 비용도 큰 폭으로 절감할 수 있게 됐다"며 "내년 6월까지 식각공정에 쓰이는 크립톤·제논 가스도 국산화해 원자재 수급 리스크를 최소화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네온은 반도체 노광공정에 사용되는 엑시머 레이저 가스의 주재료다. 엑시머 레이저는 웨이퍼 위에 미세한 회로를 새길 때 쓰인다. 이 가스 성분의 95%가 네온이지만. 네온은 공기 중에 0.00182% 밖에 존재하지 않는 희귀자원이다.
공기 중에 희박하게 있는 네온을 채취하기 위해선 대규모 공기 분리 장치(ASU플랜트)가 필요해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국내 반도체 기업은 네온 공급을 수입에만 의존해왔다.
하지만 전세계 네온 공급량의 30%를 차지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수급이 불안정해졌다. 러시아는 비우호국에 희귀가스 수출을 제한했는데, 그 중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등 27개국이 포함된 바 있다.
원자재 수급 불안에 선제 대응한다는 SK하이닉스의 취지에 공감한 TEMC와 포스코는 기존 설비를 활용, 적은 비용으로 네온을 생산하는 기술을 지난 1월 개발했다. 국산 네온은 포스코에서 생산된 후 TEMC의 가공을 거쳐 최우선적으로 SK하이닉스에 공급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4월부터 국내 업계 최초로 반도체 노광공정에 국산 네온을 도입했고, 현재까지 전체 네온 사용량의 40% 수준을 국산으로 대체했다. 2024년에는 네온 전량을 국산품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윤홍성 SK하이닉스 FAB원자재구매담당 부사장은 "불안정한 국제정세로 불안한 공급상황에서도 국내 협력사와의 협업으로 수급 안정황 크게 기여한 사례"라며 "지속적 협력을 통해 반도체 원재료 공급망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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