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반도체 핵심 소재인 네온가스의 공정 도입 비중을 40%까지 확대했다. 2024년까지는 네온가스 국산화 비중을 100%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식각공정에 사용하는 크립톤·제논 가스 등도 내년 6월까지 국산화에 나선다.
SK하이닉스는 국내 업계 최초로 반도체 필수 원료인 '네온(Ne) 가스' 국산화에 성공한 뒤 공정 도입 비중을 40%까지 확대했다고 5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수급 불안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협력사인 반도체용 가스제조기업 TEMC, 포스코와 손잡고 올해 4월 네온 국산화에 성공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024년까지 네온 국산화 비중을 100%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네온 국산화를 통해 불안정한 국제정세에도 안정적으로 수급 중이며, 구매 비용도 큰 폭으로 절감할 수 있게 됐다"며 "내년 6월까지 식각공정에 쓰이는 크립톤·제논 가스도 국산화해 원자재 수급 리스크를 최소화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네온은 반도체 노광공정에 사용되는 엑시머 레이저 가스의 주재료다. 엑시머 레이저는 웨이퍼 위에 미세한 회로를 새길 때 쓰인다. 이 가스 성분의 95%가 네온이지만 공기 중에 0.00182% 밖에 존재하지 않는 희귀자원이다.
공기 중에 희박하게 있는 네온을 채취하기 위해선 대규모 공기 분리 장치(ASU플랜트)가 필요해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국내 반도체 기업은 네온 공급을 수입에만 의존해왔다.
하지만 전세계 네온 공급량의 30%를 차지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수급이 불안정해졌다. 러시아는 비우호국에 희귀가스 수출을 제한했는데 그 중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등 27개국이 포함됐다.
원자재 수급 불안에 선제 대응한다는 SK하이닉스의 취지에 공감한 TEMC와 포스코는 기존 설비를 활용, 적은 비용으로 네온을 생산하는 기술을 지난 1월 개발했다. 국산 네온은 포스코에서 생산된 후 TEMC의 가공을 거쳐 최우선적으로 SK하이닉스에 공급되고 있다.
윤홍성 SK하이닉스 FAB원자재구매담당 부사장은 "지속적 협력을 통해 반도체 원재료 공급망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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