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fn이사람] "부동산 중개업에 기술 접목…새내기 중개사 안착 도울 것"

이재윤 부동산중개 프롭테크 '집토스' 대표
대학 창업론서 공간중개 매력느껴
학교앞 신림동서 공인중개업 첫발
중개사 직접 뽑고 전국 직영운영
기술로 효율 올려…업계와 나눌 것

[fn이사람] "부동산 중개업에 기술 접목…새내기 중개사 안착 도울 것"
"척박한 부동산 중개시장 환경에서 공인중개사의 효율적인 업무를 돕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

부동산중개 프롭테크 '집토스'를 설립한 이재윤 대표(사진)는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진입장벽이 높은 중개시장에서 새내기 공인중개사들에게는 직영 공인중개소를 통해 조기에 안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이 대표는 군 복무 시절 부동산중개업과 우연히 인연이 닿았다. 이 대표는 "외박 때 집 근처 맥줏집에 갔는데 그곳 사장이 대학교 학생이었다"며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고 3년간 번 돈으로 창업했다는데 그 말이 너무 멋있게 들렸다"고 말했다. 이어 "군에 있을 때 공부를 시작해 전역하자마자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했다"며 "다만 합격 이후에는 평범하게 복학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중개업을 시작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대학교 수업이었다. 이 대표는 "'창업론 실습'이라는 수업에서 모임 장소를 빌려주는 사업을 했다"며 "공간을 중개하는 게 재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공인중개사 자격도 있어 함께한 팀원 둘과 힘을 합쳐 중개사 일을 시작했다"며 "1명은 아직 같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의 '맨땅에 헤딩' 식 도전은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이 대표는 "막상 일하려고 보니 자격증만 있지 실무는 아무것도 몰랐다"며 "친구들 부모님 중 부동산중개업 하시는 분들을 찾아가 계약서 작성법 등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학교 앞 신림동은 사법시험 폐지를 앞두고 공실이 넘쳤다"며 "임대인들의 공인중개소 수요가 많아서 그런지 주변 공인중개사분들이 도와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첫발을 뗀 새로운 공인중개사들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그는 "많은 분이 예쁘게 봐주신 덕분에 사업 안착에 성공했지만 대다수 공인중개사는 일을 배우기 위해 무급으로 시작하고 있다"며 "이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채용 및 육성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집토스는 공인중개사를 직접 채용해 각지에서 직영 공인중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 공인중개사와 상생도 강화하고 있다. 이 대표는 "부동산중개업을 기술과 결합해 효율적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매물·고객·매출관리 등 부동산중개업 전반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개발한 기술을 내부에 숨겨두는 게 아니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외부 공인중개사들과 나눌 것"이라며 "중개업계 발전으로 국민의 만족도 역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업무 신념을 '균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개업은 거래당사자 어느 일방의 이익에 치우치면 사고가 난다"며 "좋은 중개란 합리적 의사결정을 도와 모두의 편익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요자에게는 각지의 직영 공인중개소로 지역 한계가 없는 중개서비스를, 공급자에게는 데이터 기반의 임대관리 서비스를, 공인중개사에게는 많은 거래 경험을 제공해 모두의 이익 균형을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heath@fnnews.com 김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