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장르 초월한 ‘트랜스미디어 콘텐츠' 공동 개발
CJ ENM과 토에이 애니메이션이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CJ ENM과 토에이 애니메이션이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파이낸셜뉴스] 한일의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사가 글로벌 타깃 킬러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CJ ENM(대표 강호성)은 일본 최대 애니메이션 기업 ‘토에이 애니메이션’과 글로벌 타깃 킬러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IP 협력 사업 현황을 공개하고, 향후 사업 전략을 발표하는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지난 8일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열리는 '제17회 아시아 콘텐츠&필름 마켓(이하 ACFM)'의 일환으로 열렸으며, ‘한-일 국경과 장르를 넘는 협업: 이제는 결실을 거둘 때!’를 주제로 CJ ENM과 토에이 애니메이션 주식회사가 공동 주최했다.
앞서 CJ ENM과 토에이 애니메이션은 지난해 10월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공동 제작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가 보유한 IP를 활용해 콘텐츠 공동 제작을 비롯하여 신규 IP 발굴을 위해 손을 잡았다.
1956년, 아시아의 디즈니를 목표로 설립한 토에이 애니메이션은 '은하철도999', '드래곤볼', '원피스', '프리큐어', '슬램덩크',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엉덩이 탐정' 등 수많은 글로벌 히트작을 내놓았다. 누적 255편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1만3,100화에 달하는 시리즈 애니메이션을 제작해온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다.
이번 컨퍼런스는 양사 협력 체결 만 1년을 맞아 양사가 진행한 공동 협력 사업 진행 경과를 발표하는 한편 향후 새로운 파트너십을 확대하기 위해 열렸다.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콘텐츠&필름마켓 오석근 위원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CJ ENM 이종민 IP개발센터장과 토에이 애니메이션 와시오 타카시 총괄 프로듀서가 CJ ENM과 토에이 애니메이션 간의 사업 경과를 소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K-콘텐츠와 재패니메이션(Japanimation)의 동반 성공 및 시너지 창출을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
이어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 차승재 교수가 이들과 함께 한-일 IP 차이점과 유사점, 융합에 대한 기대효과 및 산업과 문화 차를 극복하기 위한 협업의 비결에 대해 토론했고 양사가 각각 발굴, 창출하고자 하는 IP는 어떤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토에이 애니메이션 와시오 타카시 총괄프로듀서는 “한국 콘텐츠는 스토리, 세계관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하지만 일본 콘텐츠는 아마추어인 주인공이 점점 성장하는 과정에 시청자들이 몰입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두 나라의 특징을 융합하면 지금까지 없던 재미난 콘텐츠가 선보여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민 CJ ENM IP개발센터장은 “한국은 유연한 인력 운영과 빠른 의사 결정을 바탕으로 많은 사람이 공감할 만한 트렌디한 IP를 기획하고 빠르게 결과를 창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콘텐츠를 제작했다면 일본의 경우 시작부터 끝까지 견고함을 잃지 않는 최고의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는 장인 문화가 특징”이라며 “양사 협업 과정에서 일본 콘텐츠 기업이 오랜 시간 글로벌 진출을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알게 됐고 토에이 애니메이션의 글로벌 시도와 데이터, 우리의 시스템과 기획 역량이 합쳐지면 훨씬 더 빨리 글로벌로 진출할 해답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2부에서는 CJ ENM의 스튜디오인 JK필름 길영민 대표, 블라드스튜디오 서호진 대표가 토에이 애니메이션과의 협업 전략 및 사례를 발표했다.
JK필름 길영민 대표는 “토에이 애니메이션의 IP를 확장하는 '트랜스미디어'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동시대적인 공감성을 강조하고,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소설가, 교수 등 다양한 분야 연구자들의 도움을 받아 세계관을 형성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블라드스튜디오 측은 토에이 애니메이션과 공동 개발 중인 IP 3개를 처음 공개했다.
‘설화 유물 보존과’(가제)는 인간 세계에 사건 사고를 일으키는 요괴를 봉인하기 위해 맹렬히 활동하는 전승자들의 활약을 그린 판타지 액션 어드벤처 장르인 소설 원작 기반 IP이며, 실사 연속물 시리즈와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양사가 동시 개발하고 있다.
또한 사고로 초능력을 얻게 된 K팝 엔터 업계 여직원들이 힘을 합쳐 극한 직장의 빌런들에 맞서는 판타지 오피스물 ‘슈퍼 걸즈’(가제)는 토에이 애니메이션의 메가 히트 IP인 '프리큐어' 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은 오리지널 IP로, 실사 연속물 시리즈로 기획 진행 중이다.
블라드스튜디오 서호진 대표는 "이 밖에도 판타지 애니메이션 시리즈 ‘크리스탈’(가제) 역시 초기 단계이지만 양사가 공동으로 IP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CJ ENM IP개발센터 이종민 센터장은 “두 회사가단순히 IP를 교환하거나 라이선싱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IP를 창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십도 적극적으로 확대하여, '세상에 없는 새로운 IP'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토에이 애니메이션 와시오 타카시 총괄프로듀서는 “애니메이션 특성상 메가 IP로 성장하는데 20년 이상 시간이 걸린다. CJ ENM과 토에이 애니메이션은 세계 곳곳에 미래 세대를 위한 씨앗을 뿌리는 중이며 수확도 함께 거두어 동시에 성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세계의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 지금까지 없던 작품을 만들기 위해 협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CJ ENM은 ‘파라마운트글로벌(舊 바이아컴CBS)’, 미국 제작사 ‘스카이댄스’ 등 글로벌 미디어기업과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올 1월 프리미엄 스튜디오 ‘피프스 시즌(舊 엔데버 콘텐트)’을 인수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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