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재 서브원 포장 솔루션 총괄책임
포장재 개발·제작 전문…국내1위
10년간 LG전자서 포장 설계 맡아
연구소에서 테스트부터 샘플까지
과대포장 없이도 제품 보호하도록
친환경·비용절감 균형점 찾을 것
평소 재활용 분리수거장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택배 박스나 포장재 이곳저곳을 유심히 살펴보는 사람이 있다. 25년간 포장재를 개발한 이상재 서브원 포장 솔루션 총괄책임(사진)이 그중 한 명이다.
이 책임은 "최근 집으로 꽃배달이 스티로폼 박스로 배송된 것을 보고 하루빨리 종이로도 신선배송이 가능하도록 친환경 포장재를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브원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국내 1위 기업운영자재(MRO) 전문기업이다. 기업이 필요한 포장재의 개발, 제작, 컨설팅까지 포장재 구매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책임은 1997년 LG전자에 입사하면서 다양한 가전제품의 포장재 설계업무를 맡으며 포장 분야와 인연이 닿았다. 전 세계 각지로 수출되는 제품이므로 다양한 환경요인에서도 제품 보호 본연의 기능을 하면서도 물류비용 절감이 포장 담당의 핵심 역할이었다.
당시 10여년간 근무하면서 상품 포장, 팰릿, 컨테이너 적재 효율화 등 물류 패키징 전반에 대한 현장 전문성을 쌓게 되면서 사내에서 포장 전문가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때는 관련 전문지식을 쌓을 마땅한 길이 없어 국내외 물류 및 포장 관련해 안 읽어본 서적이 없을 정도로 노력했다.
이 책임은 2006년 서브원이 포장재 사업부문을 본격 전개하면서 합류하게 됐다. 사내는 물론 제지 및 포장 업계에서 최고의 포장 문제 해결사로 손꼽히며 '박스 리'라는 별명도 얻었다. 이메일도 박스리(boxlee)로 사용 중이다.
그는 앞으로 기업들이 포장재에 대한 다양한 요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컨설팅 기반 포장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MRO 업계 최초로 지난 2019년 12월 서브원 포장기술연구소 설립을 주도했다. 압축강도, 파열강도, 항온항습기, 드롭테스터 등 전문 연구소와 기관에서나 검사가 가능했던 박스 포장재 전문 검사장비 15종을 갖추고 있다.
그는 "업계에서 박스 관련 테스트와 샘플 제작까지 한곳에서 모두 가능한 곳은 서브원 포장기술연구소가 유일하다"며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도 문턱을 낯춰 기존 포장 원가 개선, 신규 포장재 설계 등과 같은 문제들을 손쉽게 해결하도록 사전방문 예약만 하면 상담 및 테스트 진행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이차전지 관련 업체에서 특수필름류 소재나 차량용 배터리를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포장할 수 있을지 문의해 서브원의 포장 솔루션을 통해 도움을 주기도 했다.
많은 기업들이 제품 및 물류 패키징에 있어 친환경 소재와 방식을 적극 도입함에 따라 이 책임의 업무도 친환경과 물류비용 절감의 균형점을 찾아 과대포장을 지양하고 적정포장을 구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책임은 "아이스크림케이크 포장 박스를 스티로폼 재질 말고 종이로도 충분히 가능하도록 협력사와 연구개발 중"이라며 "가까운 시일을 목표로 스티로폼이나 비닐 포장재부터 종이 박스로 최대한 대체하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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