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 거래일(2232.84)보다 39.82포인트(1.78%) 하락한 2193.02에 개장한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코스피지수가 다시 2200선이 밑으로 내려가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3% 하락한 2192.07에 거래를 끝냈다. 지난달 30일(2155.49) 이후 5거래일 만에 2200선이 붕괴된 것이다.
기관이 3101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070억원, 193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지수 반전에는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3.11%), 삼성SDI(1.52%), LG화학(1.36%) 등 2차전지 관련주를 제외한 전 종목이 하락했다. 특히 미국의 수출 규제 여파로 자동차업계의 수요 침체가 예상되면서 현대차(-4.27%)와 기아(-5.07%)의 낙폭이 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15% 급락한 669.50에 마감하며 연저점(종가 기준)을 갈아치웠다. 코스닥지수가 670선을 하회한 것은 2020년 5월 7일(668.17) 이후 약 2년 5개월 만이다. 코스닥은 시가총액도 307조4400억원으로 연저점을 경신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1420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이 753억원어치, 외국인이 647억원어치를 각각 팔아치웠다.
국내 증시는 연휴 동안의 미국증시 하락분과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은 모습이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8원 오른 1435.2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43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달 30일(1430.2원)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전 세계적인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우세해지면서 달러 가치가 상승했다는 평가다.
실제 이날 미국의 통화 긴축에 힘이 실렸다. 지난 연휴기간 발표된 미국 9월 고용지표가 견조하게 나타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도 높아지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위축됐다.
한국은행의 통화긴축도 이어지고 있다. 한은은 12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7월 빅스텝 이후 두 번째 빅스텝으로, 기준금리는 3.0%로 높아진다. 2012년 10월(3.0%) 이후 10년 만의 3%대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중국향 반도체 수출 규제, 반도체 업황 둔화, 자동차 업종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 등의 악재가 반영돼 코스피, 코스닥 모두 급락했다"며 "미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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