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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2조7000억에 일진머티리얼즈 품는다

내년 2월까지 인수 마무리
2차전지 소재 밸류체인 구축

롯데케미칼이 동박 제조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한다. 이를 통해 롯데케미칼은 전해액, 분리막부터 동박까지 미래 핵심 먹거리로 꼽히는 이차전지 핵심소재 밸류체인을 완성할 계획이다.

11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미국 내 배터리 소재 지주사인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해 2조7000억원의 주식매매계약(지분 53.3%)을 체결했다. 국내 및 해외 기업결합신고를 마친 후 내년 2월까지 관련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는 롯데케미칼이 100% 지분을 보유한 미국 내 배터리 소재 지주사다.

일진머티리얼즈는 국내 메이저 동박 생산기업으로 지난 2022년 생산능력 기준 국내 1위로 알려졌다. 한국과 말레이시아에 생산기지를 운영하며 6만여t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말레이시아, 스페인 및 미국 거점에 2027년까지 23만t의 공장 건설계획을 가지고 있다.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는 "일진머티리얼즈는 세계 최초로 초고강도 동박 개발에 성공할 만큼 우수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며 "롯데그룹 화학군은 적기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지소재사업의 사업역량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고 계열사 간 유기적인 협업으로 회사와 고객, 주주의 가치향상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의 전지소재 사업은 당초 오는 2030년까지 총 4조원을 투자해 연간 매출액 5조원을 목표로 했지만 이번 인수로 매출 규모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