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아카이브 등급 재조정 권고에
'사전심의 폐지’ 청원 4만명 훌쩍
이용자들 "등급 기준 납득 안돼"
국감서 게임위 "개선 고민해볼 것"
넥슨게임즈 '블루 아카이브' 관련 이미지 넥슨 제공
모바일 게임 '블루 아카이브' 등급 재조정 권고로 촉발된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를 향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게임 이용자들은 국민동의청원 등을 통해 게임위의 전문성과 심의 절차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한 가운데 해당 이슈가 국정감사(국감)에까지 올랐다.
■15세이용 게임이 돌연 청불로
블루 아카이브를 총괄하는 김용하 넥슨게임즈 PD는 이달 4일 공지를 통해 '블루 아카이브'가 지난 9월 게임위로부터 게임의 리소스를 수정하거나 연령 등급을 올리라는 권고를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블루 아카이브'는 넥슨게임즈의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청소년도 이용이 가능하도록 12세(앱스토어), 15세(플레이스토어) 이용가로 지난해 11월 출시됐다. 그러나 넥슨게임즈 측은 게임위의 권고를 수용해 기존 게임의 등급을 올리는 한편, 틴(청소년) 버전 애플리케이션(앱)을 새로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게임위 관계자는 이런 등급 재조정 권고에 대해 "민원을 통해서 모니터링한 게임"이라며 "캐릭터의 의상, 노출의 묘사 정도, 빈도, 이용자 조작에 따른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을 때 등급 분류 조정 제 8호 '선정성'에 따라서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블루 아카이브 뿐만 아니라 최근 넷마블의 '페이트·그랜드 오더'도 게임위로부터 등급재분류 결정 통보를 받았다. 현재 이 게임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12세 이상,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9세 이상 이용가 등급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넷마블은 공지를 통해 "심의결과에 따라 현재 이용등급의 변경 및 이용 절차의 변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사전 안내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용자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기존에 플레이하던 게임을 어떤 기준에서 등급 재분류했는지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아 납득할 수 없다는 것. 일각에선 일부 커뮤니티에서의 민원만을 수용해 내린 결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감에서도 게임위 논란
게임 이용자들은 게임위를 향한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올라온 '온라인, 패키지, 콘솔, 모바일 등 게임물에 대한 사전심의의무 폐지에 관한 청원' 동의 수는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4만2000명을 넘어섰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국정감사에서도 게임 등급 분류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게임 이용자들은 게임위의 심의기준부터 사후관리, 감독체계까지 일련의 등급 분류과정에 대해 전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김규철 게임위 위원장은 "게임법상 등급분류위원 선정 기준이 있는데 게임 관련 전공자가 몇 분 안 계신 건 맞다"면서도 "전문가가 아닌데 등급 분류를 심사한다고 하시는데, 꼭 게임을 개발해 보고, 20~30년 경력이어야 전문가라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원을 바탕으로 개선 방향을 문체부와 고민해보겠다"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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