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염수리튬 시범공장 전경. 2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소재인 리튬은 전기를 생성, 충전하는 역할을 한다. /포스코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2차전지' 테마는 여전히 흥행 보증 수표로 작용한다. 특히 지난 달 말부터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리튬'이 2차전지 순환매(인기 매수의 순환)의 주인공이 됐다.
약세장에도 리튬 테마株 강세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철금속, 철강포장재 전문업체 포스코엠텍의 주가는 이달 들어 5550원(9월30일)에서 7530원(10월14일)으로 35.67%(1980원) 올랐다. 특히 이달 4일과 13일에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11.17%, 18.63% 폭등했다.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였던 10월 8거래일 동안 6거래일에 상승세를 보였다.
포스코엠텍은 대표적인 리튬 테마주로 묶인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018년에 인수한 아르헨티나의 옴브레무에르토 리튬 염호에서 수산화리튬 공장을 착공하며 국내 기업 최초로 리튬 상업화에 나서고 있다.
웰크론한텍 주가도 강세를 보이는 중이다. 지난 달 30일 3350원이었던 주가는 이달 14일 4080원으로 730원(21.79%) 상승했다. 특히 정부가 세계 1위 리튬 매장량 국가인 칠레와 리튬 등 핵심 광물에 대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달 12일에는 전일 대비 24.07% 급등하기도 했다. 웰크론한텍은 지난 2016년부터 포스코에 수산화리튬 설비 등 양극재 추출 설비를 공급하고 있다.
금양도 지난 주 리튬 광산을 개발할 수 있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금양은 전날보다 4300원(29.86%) 급등한 1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양이 리튬, 주석, 콜탄 등이 대량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콩고민주공화국의 마노노 광산의 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다만 다음 날인 14일 오후 금양은 공시를 통해 "리튬 광산 개발은 '미확정'"이라고 밝혔다. 금양은 "콩고 리튬광산 개발과 지분투자를 위해 현지 자원개발 회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현지 실사를 거쳐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사업 타당성이 확보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본 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이다. 최근 중국발 공급 우려와 전기차 성장 기대감 등으로 리튬 가격이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전기차시장 성장에 리튬 수요 지속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리튬(탄산리튬) 가격은 1kg당 524.50위안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리튬 가격은 전년 평균 대비 361.38% 급등한 상황이다. 그러나 정부가 보유한 리튬 비축일수는 지난 달 기준 12.3일로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목표한 리튬 비축일수(최대 55일) 대비 22.4%에 불과하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기차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 중 하나가 리튬”이라면서 “최근 타이트한 수급으로 인해 리튬 가격이 뛰면서 배터리 원가구조 내 차지 비중이 높아지며 리튬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튬 가격이 급등하며 1kg당 500위안이 육박한 시점은 지난 달 말부터다. 이 때문에 지난 달 말부터 ‘리튬’ 관련 테마로 엮인 종목들이 단기적인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코리아에스이는 자사주(구주) 281만3637주를 리튬플러스가 인수한다고 지난 달 28일 공시하며, 지난 달 30일(16.9%)과 이달 5일(17.5%)에 주가가 급등했다.
WI도 최근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리튬인사이트가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지난 달 21~22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전기차 시장이 커질수록 리튬 가격과 리튬에 대한 중요성 역시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고선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핵심 광물 중 리튬의 경우 배터리의 용량과 평균 전압을 결정하는 양극재의 핵심 원료로서 그 중요성이 크다”면서 “전기차 시장의 구조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핵심 원료인 리튬의 견조한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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