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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까지 뛰어든 스마트워치 시장… 건강기능 앞세워 경쟁

애플·삼성도 신상품 잇달아 출시
수면 관리·심전도 측정 등 고도화
헬스케어·스마트폰 연동기능 강화
하반기 시장 주도권 싸움 더 치열

구글까지 뛰어든 스마트워치 시장… 건강기능 앞세워 경쟁
왼쪽부터 삼성 갤럭시워치5, 애플워치8, 구글 픽셀 워치

구글까지 뛰어든 스마트워치 시장… 건강기능 앞세워 경쟁

스마트워치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구글도 경쟁에 합류하면서 삼성전자, 애플과의 주도권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각사 모두 스마트워치에 탑재된 건강 기능 고도화를 핵심 무기로 소비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악재 뚫은 스마트워치 시장

1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4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309만대가량을 기록했다. 1·4분기 출하량까지 합치면 올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640만대를 넘는다. 우크라이나 사태, 인플레이션 등 글로벌 악재에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브랜드별 점유율은 애플이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올 2·4분기 기준 애플의 점유율은 29%, 삼성전자가 9%로 그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점유율은 전분기 대비 1%p 감소했지만 인도,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갤럭시워치4가 선전하면서 40%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5 시리즈를, 애플은 애플워치8시리즈 등 신규 스마트워치를 하반기에 연달아 출시했고, 구글이 최근 스마트워치를 출시하면서 하반기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는 더 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헬스케어 기능으로 '락인'

스마트워치 간 건강관리 기능 경쟁도 한층 뜨거워졌다. 스마트폰과 함께 일상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스마트워치에 수면 관리 기능, ECG(심전도) 측정 등 편의성을 더해 일상에서의 활용도를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8월 공개한 갤럭시워치5 시리즈는 운동 이력 기록 외 체성분 측정, 체성분 지표 제공, 심박수 측정, 수분 섭취 권쟝량 제시 등 운동 후 휴식, 회복 과정까지 모니터링하는 건강 관리 기능을 담았다. 수면 관리 기능도 고도화했다. 수면 깊이에 따라 4단계로 수면의 질을 분석, 수면 중 코골이와 산소포화도 등을 측정해 정밀한 수면 패턴을 분석한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건강 관리 기능을 고도화하기 위한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발생 전후, 갤럭시워치 사용자들의 수면 패턴을 조사한 트렌드를 발표했고,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2(SDC 2022)'에서도 △'삼성 특화 헬스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낙상 감지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등을 주제로 한 발표가 이어졌다.

삼성전자 MX 사업부 헬스개발팀장 양태종 부사장은 "더욱 확장된 개발자 도구, API 및 파트너 협력을 통해 웨어러블 기기의 건강과 안전 관리 기능을 한층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도 애플워치8의 건강 관리 기능을 고도화했다. △손목 온도 감지 기능 △충돌 감지 △심전도 앱 등을 탑재했다. 이중 센서 디자인을 통해 외부 환경으로 인한 잘못된 정보 감지를 줄였고, 수면 중에는 5초마다 손목 체온을 분석해 사소한 변화를 감지하도록 만들어졌다.


스마트워치 경쟁 대열에 새롭게 합류한 구글 또한 지난해 인수한 스마트워치 업체 '핏빗'의 헬스케어 기능을 탑재했다. 운동 모니터링, 심장박동 수 측정, 수면 질 평가 등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과 세트로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스마트폰과 같이 사용자를 각자가 가진 생태계 안에 락인(lock-in)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때문에 디자인 뿐 아니라 헬스케어 기능, 스마트폰과 연동한 다양한 기능을 발전시키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